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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Nov 11. 2024

인생에도 성과 관리가 필요한 이유

오래된 철학자가 묻는다



오래된 철학자가 내게 묻는다.


“자신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개선하고 있는가?”



나는 OKR을 활용한다.


OKR은 구글에서 사용한다고 해서 유명해진 성과 관리 기법인데, 나는 구글에 가 본 적도 구글에서 일해본 사람을 만나본 적도 없다. OKR을 책과 유튜브를 통해 공부한 뒤 셀프로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KPI가 더 많이 사용된다고 들었다. 사실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보통 KPI는 큰 기업에서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여태까지 대기업을 다녀본 적이 없다.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회사에 다녀본 적은 있지만 거기서도 KPI는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작은 회사들은 여간해서는 성과 관리를 하지 않는다. 작은 회사라서 성과 관리를 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성과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회사인지 모르겠다. 아마 후자일 것 같다.


업무 일지를 쓰고, 일일 및 주간 보고를 작성하며 연간 목표와 분기별 계획을 세우는 일은 매우 귀찮다. 하고 있는 일이 드러나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모든 성공에는 불편함과 수고로움이 따르는 법.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면 성공하기는 힘들다.



나는 작은 회사에 있으면서도 나만의 성과 관리 체계를 만들어왔다. 엑셀로 연간 차트를 작성해 핵심 목표를 설정했다. 나의 주 업무로 핵심 목표를 세우기 곤란할 때면 회사 차원의 큰 목표를 그려보기도 했다.


그렇게 밑그림을 그린 후, 분기별로 달성 계획들로 가치를 쳐 나갔다. 매년 연말 연초에 계획을 세우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식행위처럼 느껴지더라도 매번 그렇게 했다. 이렇게라도 해야 내 삶이 정체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다 OKR을 알게 됐고, 핵심 성과를 세우는 법을 다시 배웠다. OKR은 조직에서 쓰면 좋을 것 같아 보였지만, 개인적으로도 유용할 것 같아 무작정 혼자서 시작해 봤다. 몇 번 동료들에게 추천해 준 적도 있는데 다들 크게 관심을 보이진 않았다. 내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



OKR의 좋은 점은 목표를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어떤 핵심 성과를 목표로 하는지 파악하기 쉬워, 시너지를 내는 데 좋다.


이 시너지는 때로는 경쟁이 되기도 있고, 서로의 목표를 참고해 각자 다른 목표를 추구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실 OKR 이건 KPI 건 요점은 같다.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그 성과를 가시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회사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생명체이다.


그러므로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요소들은 개인의 성장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그중 핵심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추적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목표를 기록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일. 그로 인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 인생의 재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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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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