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일상 기록을 시작하며.
글을 쓰는 일은 사실 무척 쉽다.
마치 어린 시절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누구나 언제든 글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림을 미술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붓을 들기 힘들어지는 것처럼,
글을 쓰기에 앞서 '나는 문학을 한다'라고 생각하면
한 글자도 쓰기 어려워진다.
그저 좋은 산문을 쓰고 싶다.
읽기 쉽고 재치 있는 글, 가볍지만 푼수 같지 않은
그런 조금은 위트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버거로 따지면 와퍼나 빅맥 같은 글을 쓰고 싶다
쉐이크쉑 버거나 브루클린 버거처럼 비싸지 않고
그렇다고 데리버거나 새우버거처럼 부실하지는 않은
그런 느낌을 만들고 싶다.
아무래도 이건 많이 써봤냐의 싸움은 아닌 것 같다.
글씨는 많이 써보면 늘지만 글은 아니다.
많이 읽고 생각해 보고 또 읽고 생각하는 일을 반복해야
좋은 글을 쓰는 습관이 어렴풋이나마 생긴다.
어떤 글을 쓰면 좋을까?
잘은 모르지만 어떤 글이 재미없는지 알 것 같다.
글쓰기에 대한 글이나, 철학적 사고에 대한 글은
누구나 지루해한다. 나도 그렇게 느낀다.
무엇을 써야 할지 잘 모르겠을 땐
자신이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걸 쓰는 게 좋다.
자기 이야기를 말하면 묘사가 보다 자세해진다.
읽는 사람도 남들과 다른 새로운 이야기에 흥미를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우리 생각보다 경험이란 게 그리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매일 시트콤 같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쩔 수 없다. 방법은 하나다.
눈 뜬 시간 동안 부단히 관찰하고 생각해야 한다.
모든 순간과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저건 왜 저럴까?', '그래서 글로는 어떻게 표현할까?'
이런 생각을 습관으로 만들면 된다.
이건 마치 미술가들이 냅킨에 낙서를 하는 것과 같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경험을 주워 담는 것이다.
그렇게 모은 경험과 훈련이 뭉치고 쌓이면
가끔씩 좋은 글로 나타나기도 한다.
(매일 좋은 글과 에피소드를 만들긴 어렵다.)
욕심을 조금은 내려놓고 관찰하는 습관을 즐기면서 쓰다 보면
2025년에는 좋은 글을 꽤나 낚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우선 많이 써볼 요량이다.
어찌 됐든. 쓰는 근육부터 만드는 게 우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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