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싫은 데는 다 이유가 있지

by 오제이


사람이 싫은 데에는 이유가 다 있다.

누군가를 이유 없이 싫어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나는 저 사람 이유 없이 싫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두 가지 결핍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결핍은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모르는 것이고,

나머지 한 결핍은 사람의 심리나 욕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이 드는 데는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


외모가 마음에 들거나,

목소리가 마음에 들거나,

다정함이 마음에 들거나,

재력이 마음에 들거나,

신비로움이 마음에 들거나,

열정이 마음에 들거나.

하물며 그냥 이름 자체가 마음에 들 수도 있다.


존재를 인식한다는 건

그 사람의 어떤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존재를 좋아한다는 건

그 정보를 좋아한다는 뜻이 된다.


어디에 무엇으로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처럼 사람이 싫은 데에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

앞서 이야기한 좋아하는 이유가 그대로 적용된다.


'저는 OO이라는 이름 자체가 싫어요. 어떻게 이름만으로 사람이 싫을 수 있죠?'


만약 OO이라는 사람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텍스트 목록에서 이름만 보고 싫은 느낌이 든다면,

그건 그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그 이름과 관련된 과거의 싫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일 테다.


이렇듯 누군가를 싫어한다고 생각할 때는

내가 그 사람의 어떤 면이 싫은 건지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잘못은 과거의 기억 속 누군가가 했는데,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한다면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이겠는가.



10년 전 즈음에 코딩 학원을 다닐 때,

같은 반에 있던 형 한 명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너가 이유 없이 싫어.

그렇다고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그냥 우리 서로 모르는 사람으로 지내자.'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그 사람의 마음속이 훤히 보였다.


'이 사람은 내게 열등감이 있다.

그리고 나를 무서워한다.

그래서 미리 방어벽을 쌓고 있구나.'


이건 그 사람이 그동안 보인 태도와 행동,

발언을 조합해 내린 결론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

열등감으로 겁먹어 있는 상대를 자극해 봤자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와 최대한 멀어져서 부닥치지 않으며 지냈고,

서로 대립할 일이 있으면 그 사람의 편을 들어줬다.

그럼에도 그는 끝까지 나를 싫어했지만,

어쨌거나 나는 별 탈 없이 학원을 마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그 사람의 심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우린 서로 싸우거나, 끝까지 서로를 비난하고 깎아내리며

불필요한 소모전을 벌였을지도 모른다.


동업자 간의 긍정적인 경쟁은 발전으로 이어지지만

열등의식과 두려움에 따른 경쟁은 사람을 파멸로 몰고 가기 쉽다.


그래서 사람의 심리를 안다는 건 중요하다.

심리에 대해 공부해두면 삶의 곳곳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사업하며 고객을 만날 때부터 많은 사람이 모인 조직을 이끄는 데까지

사람이 있는 모든 곳에는 심리 법칙이 적용된다.


또한 사람의 심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마음의 그릇이 커진다.

보다 너그럽고 차분해지며 흔들리지 않은 내면을 갖게 된다.


불편한 상대를 만나더라도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되므로

화를 내기보다 용서와 연민으로 바라보게 된다.


어디선가 듣기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숭고한 마음이

바로 '용서'라고 한다.

심리를 공부하면 숭고한 마음에 다가갈 수 있다는 뜻일까?


올해, 아직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 고르지 못했다면

심리학을 공부해 보길 추천한다.






오제이의 <사는 게 기록>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아티클을 만나보세요.

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욕쟁이 아줌마에게 얻은 가르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