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모습 그대로
오늘따라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은
아마 너에게 익숙해져 잊었던 것은
나의 자존감은 너의 노력의 산물이었다.
너는 꽃 대신 피워낸 나의 가시를
꺾어내지 않았으며 아름답다 해주었다.
제때 피지 못한 꽃을 내게 안겨주었다.
너는 나를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나의 투정이 너에게 상처가 되고
나의 칭찬의 너에게 응원이 됐다.
너의 꿈은 나와 함께 하는 것이라 했다.
너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기꺼이 나서며
나의 초라한 도전도 대단히 자랑스러워했다.
너에 비해 나의 사랑은 보잘것없다.
나는 참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사람인데
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하다 한다.
너는 불공평한 행운 같은 사람이어서
과거의 역경은 너를 만나기 위해
마땅히 치른 값이라고 생각한다.
빛바랜 나의 가치를 알려준 너에게
넘어진 나를 포기하지 않은 너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더 나은 사랑으로
보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