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4월 마지막날 저녁 산책의 단상
"지금, 여기"
by
소심쟁오리
May 1. 2024
아래로
4월의 마지막날.
점심에는 무덥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
요즘 들어 꽂힌 데이식스의 힘찬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빠른 비트에 맞춰 힘껏 천변을 걸었다.
바람과 함께 훅 찌르듯 들어온 풀냄새,
뺨에 닿는 차가운 공기,
한쪽 귀에서 들려오는 희망찬 노랫말들.
찰나의 자유를 느낀다.
이런저런 생각들보다 그때그때 느낀
감각들에 보다 더 집중해보고 싶다.
최근에 박웅현 작가의 <책과 삶에 관한 짧은 문답>을
읽고 있는데,
"의식을 누르고 감각을 올린다"
는 문장이 가장 와닿았다.
어쩔 수 없이 일상의 여러 사건들로 인해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각종 생각들을 제쳐두고
당장 내가 감각하는 눈앞의 것들에 집중해 보는 것.
이런 순간이 살면서 생각보다 정말 많이 없어서 귀하게 느껴진다.
전 세계 모든 책들에서 말하는 좋은 이야기를
가장 짧게 줄인다면
이 두 단어
지금, 여기
라고 하던가?
지금, 이곳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초여름의 저녁산책은 정말 귀하다.
keyword
저녁산책
단상
데이
1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소심쟁오리
직업
기획자
일상 여행가 드라마 기획 및 제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 #여행 #역사 그리고 #독서
구독자
1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존재의 가벼움'이야말로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
직장인1에게 금요일이란 '애쓰는' 날.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