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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byss Oct 20. 2024

Digging.09

2024.10



살아 있다

어찌저찌? 그리고 견디게 한 것들의 목록


*

후지모토 타츠키 (feat. 파이어 펀치)

<접속하는 몸> 전시, 국현미

ㄴ 이상한 

2024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카뮈, 톨스토이

DEAN - 하루살이 










학과장님과 한 면담에서 학과장님이 내가 진심으로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뭐냐고 생각해 보라고 하셔서

나는 가족이라고 했다


별개로 후지모토 타츠키 <파이어 펀치>까지 다 읽어서 정말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읽은 셈인데

너무 좋다...... 

인간적으로는 모르지만 이 사람이 나랑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구나 하는 게 참 위안이 됐다














이 작가는 <체인소 맨>의 1부 결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또라이이고 

본인이 단편집에 밝힌 이 일화만 봐도 또라이인데

물고기 사체를 먹은 일보다 그걸 먹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훨씬 마음에 두는 사람이라는 점

동일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낭만의 개념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리고 그걸 작품으로도 잘 담아내서 

좋았다



<파이어 펀치>를 열심히 읽고 길길이 비난하며 + <룩 백>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 좆이소맨 이라고 말하는 사람 = 얼굴 마주하지 않을 것이다

싫어하는 것들은 아무 노력 없이 생기는데 또 생겼다는 뜻이다












국현미에서 하고 있는 <접속하는 몸> 전시

이미래 작가를 알게 되었다

이 작가의 존재도 나에게...... 좀 뭉클함을 느끼게 했다 하하


전시도 좋았다

2부에서는 좀 현기증이 났다 그날 잠을 덜 자서 그럴까?













성수에서 열린 2024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독립출판 페어?)도 갔다

에세이는 잘 읽지 않아서 패스했고 디자인이나 일러스트 관련도 많았다


좋아하는 출판사나 흥미 있는 분야 위주로 부스에서 꽤 오래 고민했다

구묘진(추먀오진)의 책을 출판한 부스에서 

질문만 많이 하고 안 샀다...... 사고는 싶었는데 관심 가는 걸 당장 다 살 수는 없고 (자금 부족)

다음에 사야지 했는데 그래도 좀 죄송한 마음은 들었다


오카자키 쿄코와 에릭 로메르 관련 시리즈를 냈던 출판사 부스가 있길래 거기서 책을 네 권 샀다

사실 다섯 권 사고 싶었는데 마지막 한 권이 거의 3만원에 달했고

다음에 직접 방문해서 읽고 구입하고 싶다 - 까먹을까 봐 적어 둠. 개에 관련된 검은색 그림책이었음


우측 만화는 최준혁 작가의 <병원탐험기> 재미있게 읽었다 

나머지 두 권은 <암캐>라는 제목의 소설인데 한 권은 선물용이다

아직 안 읽었다










단테 신곡 지옥편이다 

읽고 싶다

솔직히 내가 어려워 보이는 책을 읽고 싶다고 느끼게 되는 동기는 9할 이상이 허영이나

진심으로 읽고 싶어졌다 


식당은 서촌 푼크툼이다

테이블 세 개 있으므로 사람이 많이 없어도 줄을 서야 한다 











카뮈의 <전락> 읽었는데

거기서 단테 신곡이 언급되기 때문이다 


카뮈는 좋다 











진짜 힘들고

사실 힘든지 뭔지 털썩 앉아 가던 퇴근길 버스 안에서 우연히 이 노래가 들어왔다


도입부 여성 보컬의 음색이 너무 좋아서 제목을 봤다



자연스레 떠진 눈에 담긴 넌

오오 누군가요

말하지 않아도 돼 더 중요한 건

우린 이렇게 살아있네











살아내며 접촉한 것들을 기록해 둔다

굉장히 아픈 말들이 가슴에 남았다 9월과 10월을 보내면서


절절하게 기록하고 싶은 것들은 그런 것들인데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해서 내가 너무 힘들었고 괴로웠노라 하소연하고 싶은 심정인데

또 어떤 날은 이겨 보려고 맛있는 걸 많이 먹고 많이 웃었고

그러다가 또 굴러떨어지고 어찌저찌 너무 괴로웠다 괴롭다고 털어놓고 싶은 심정인데


한편으로는 

그냥 살아서 지내왔다고 그 정도만 적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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