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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카리

일본에는 시즌마다 다양한 데이트 장소가 있다. 봄에는 벚꽃을 구경하러 공원이나 강가를 산책하러 가고 여름에는 불꽃놀이를 보러 여러 축제에 가거나 바다에 놀러 가기도 한다. 가을에는 단풍을 구경하러 가거나 할로윈을 즐긴다. 겨울에는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을 구경하러 가거나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스키를 타러 가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스포챠는 계절에 상관없이 사랑받는 데이트 장소이다. 스포챠는 간단히 말하자면 실내 종합 스포츠 센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축구 농구 배구 테니스 탁구 양궁 등 여러 스포츠를 간편하게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람이 많을 때는 한 스포츠당 20-30분 제한시간이 있지만 사람이 적을 때는 마음껏 시설을 사용해도 된다.


일본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생활스포츠를 경우가 많아서 다들 하나 둘, 스포츠를 배운 사람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몸을 풀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챠가 인기가 많은 게 아닌가 싶다.



음.. 그럼 둘이서 나누면 2456엔이네? 내가 그러면 2500엔 줄게!


오케이 그럼 거스름돈으로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사 먹자.


좋아!


우리는 언제나처럼 익숙하게 데이트 비용을 계산했다.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에는 paypay나 라인페이를 사용해서 정확히 2 등분하여 데이트 비용을 계산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당히 정산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스포챠에서 두 시간 반동안 신나게 운동을 하고 나오면서 이야기했다.


우리가 자주 가는 스포챠는 라운드원이라는 가게로 난바에 있었다. 간식을 먹었다고 해도 몸을 격하게 움직이고 나면 배가 고파진다.


“농구 빼고는 내가 다 이긴 거 같은데 맞지?”


“아니 다트도 내가 이겼잖아! 무슨 소리야!”


쓸데없이 승부욕이 강한 우리는 딱히 내기를 하지 않아도 누가 이겼는지에 대해서 격렬하게 토론을 한다.


“너는 중학교 때부터 농구를 했잖아.. 내가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지.”


“오빠가 키는 25cm는 더 크면서 무슨 소리래?”


“농구는 신장으로 하는 거 아니라고 누가 그랬어.”


“누구야 데리고 와 봐.”


우리는 라운드원에서 나와서 사람들이 붐비는 관광지 중심지 쪽으로 걸어갔다. 거리에는 사람이 늘어났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항상 관광객들이 줄 서서 먹는 쿠시카츠집도 대기시간 없이 바로 들어와 앉을 수 있었다


쿠시카츠를 먹을 때 소스를 두 번 찍는 것은 금기이다. 오사카에서 처음 쿠시카츠를 먹을 때는 그 사실을 모르고 먹던 쿠시카츠를 소스통에 다시 집어넣으려고 하다가 된통 혼난 적이 있었다.


우리는 하이볼을 곁들여 가볍게 식사를 했다. 우리는 술을 그렇게 즐기지 않기 때문에 딱 한 잔씩 마시는 게 제일 적당하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난바에서 가까운 B의 집으로 둘이 같이 걸어가고 있었다. 난바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약 20분으로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술을 깨기에 딱 적당한 거리이기도 하다.

그녀의 얼굴이 조금 상기되듯 빨갛게 되었고 붙잡은 손 안에서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게 느껴진다.

그녀는 술이 약하지만 금방 기분이 좋아지는 타입이다. 기분이 좋아져서 붙잡은 내 손을 붕붕 휘두르며 나보다 조금 앞서 걸어가며 말했다.


“우리 곧 사귄 지 일주년이래! “


”응 그날 당연히 비워놨지. 같이 놀러 가자. “


“응응 너무 좋아! 나 오사카에서 아직 한 번도 못 가본 곳 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유니바, 맞지?”



A군과 B양이 이혼하기까지 앞으로,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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