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딸 아들 딸이려나? “
“응 나도 첫째는 딸이었으면 좋겠어! 물론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지? 그래도 나는 막내는 딸이었으면 좋겠어 “
“아들만 있으면 어떻게 해?”
“괜찮아 나랑 B 닮은 아들이면 아마 엄청 귀여울 거야. 내가 잘 교육시켜서 상냥하고 책임감 있는 똑똑한 아이로 키워야지.”
“오빠가 공부나 사회생활 가르치고 내가 가정교육이랑 집안일 같은 거 가르치면 완벽할 것 같아.”
“맞네 우리 둘 장점만 합쳐서 태어나면 멋있고 귀여운 아이로 자랄 거야.”
“우리 단점만 합쳐서 태어나면 어떻게 해? 나 닮아서 공부 싫어하구 오빠 닮아서 집안일 미루고 하면?”
“…. 우리가 힘내야겠지?”
“맞아 그래도 우리 둘이 같이하면 잘 해낼 수 있겠지? 최소한 상냥하고 착한 아이일 거야. 이름은 뭐로 할까? 오빠 생각은 어때? “
“나는 일단 한국하고 일본, 둘 다 쓸 수 있는 이름이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좀 생각해 봤는데, 종교 쪽 이름이면 어느 쪽에서 써도 이상하지 않은 이름이 많더라고. “
“종교 쪽 이름? 예를 들면? ”
“뭐 ‘노아’라던가 ‘마리아’라던가, ‘요한’ 지금 떠오르는 건 이 정도네. 어때? “
“음 나쁘진 않은데 나는 종교 쪽 이름은 잘 몰라서…. “
“그러면 B는 아이 생긴다면 이름 어떤 게 좋을 것 같아? 생각해 본 적 있어? “
“나는 유튜브에서 한일부부 아이 이름이나 자이니치 한국인친구들 이름 이것저것 많이 봤는데 이쁜 이름들 많더라고! 예를 들면 ‘시’로 시작하는 이름들이 이쁜 것 같아. ‘시우’ , ‘시아’, 이런 이름들. 일본이름으로도 이상하지 않고 이쁘지? ”
“이쁘네 그러면 내 성으로 하면, 0시우 ,0시아고 B성을 따르면 X시우, X시아가 되는 거네?”
“…. 내 성은 별로 마음에 안 들어. 오빠 성으로만 하면 될 것 같아. “
“왜? 성 이쁜데? “
“아냐 촌스러워! 맘에 안 들어. 그냥 오빠이름으로만 생각해도 될 것 같아. “
“그래, 그래 알았어. 그러고 보니 B이름은 누가 지어주신 거야? “
“할아버지가!”
“나랑 똑같네! 나도 할아버지가 몇 가지 선택지를 만들어주셔서 부모님이 그중에서 골랐다고 했어.”
“오빠 이름 너무 흔하지도 않고 나쁘지 않은 거 같아.”
“그래? B이름도 나쁘지 않아. 한자가 좀 어렵지만.”
“그렇지? 평소에 잘 안사용하는 한자발음이라서 그래.”
“그래서 혹시 우리 아이 생기면, 나때처럼 아버지가 이름을 몇 가지 정해주시고 그 안에서 고를 수도 있어.”
“응 그건 상관없어! 나는 한국, 일본에서 둘 다 사용할 수 있고, 가능하면 받침이 없는 이름이었으면 좋겠어.”
“응 내가 그건 꼭 전달해서 이름 만드실 때 참고하라고 말씀드릴게. 걱정 마.”
“그러고 보니 있잖아, 오빠”
“응? “
“나 예정일보다 2주 넘도록 생리를 안 하는데 혹시 임신일까?”
A군과 B양이 이혼하기까지 앞으로, 2년 6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