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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한잔

나는 이른 봄의 옅은 초록을 좋아한다.

초록이라 하기엔 아직은 너무 여리고 옅어서 그 어감이 무겁게 느껴진다.

아이들 크레파스나 물감에서 색을 찾을 때도 어떤 색을 찾아 써야 할까 고민이 될 때가 있다.

48색 크레파스의 풀색이 주를 이루고 연두가 섞인듯하다고 해야 하나 간혹 짙은 녹두색도 보인다.

아직 순이 덜 올라온 나무의 나뭇가지 끝은 상아색부터 황갈색과 황토색이 섞여 보이며 전체적으로 붉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나는 봄이 시작되는 이 모든 색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특히나 산에 올라 그 전경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연신 '어쩜 어떻게 저렇게 예쁠까, 어쩜 저렇게 서로 잘 어우러질까' 새삼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감동하게 된다. 봄이 다 가기 전 온전한 초록의 시간이 오기 전 오롯이 그 사랑스러운 색감들을 느끼고 싶어 시시때때로 산을 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어느새 짙어지고 무성해진 초록의 나무들을 보며 어느 결엔 간 성큼 다가와버린 여름이 반가우면서도 또 옅은 풀색 보다 푸르른 그 봄의 색이 벌써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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