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잔소리러 남편과 함께 살고 있어 잔소리의 피곤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잔소리 1절까지는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감정이 상한 나머지 서로 안 좋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남편이 잔소리를 하면 어렸을 때 장난쳤던 '반사'와 비슷한 '다음 생에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남편 "왜 이렇게 게을러요?"
나 "미안해요. 이번 생에는 틀렸어요. 다음 생에는 개미와 결혼해요."
남편 “······.”
'다음 생에는' 방법 너무 어처구니없나요? 귀엽게 봐주세요^^;
어처구니없지만 '다음 생에는' 다음에 기발한 무언가가 나오면 서로 ‘피식’ 웃으면서 대화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잔소리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그건 솔직히 어렵고, 힘든 것 같아요. 이왕 할 잔소리라면 유쾌하게 하거나 상대방의 잔소리를 유쾌하게 받아치자고요.
공부방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할 때는 유쾌하게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더디게 필산을 하고 있을 때,
“선생님 눈에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빠르게 필산하도록!”
지렁이 글씨를 쓸 때,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고 생각하고 쓰도록!”
수업 시간에 멍 때리거나 딴짓을 할 때,
"수업 시간을 허투루 쓰면 안 돼! 교육비는 부모님의 피, 땀, 눈물♬이야.”(BTS 노래 아시죠? 피, 땀, 눈물 단어에 음을 넣어야 합니다. 음을 안 넣으면 진지한 잔소리로 들릴 수 있습니다.)
유쾌한 잔소리는 저의 희망사항이고, 제가 남편의 잔소리 1절까지는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하듯이 우리 귀염둥이들도 선생님의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선생님은 잔소리를 어떻게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