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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쾌한씨 Dec 07. 2023

안 가면 그만, 안 만나면 그만이다


오늘의 영감어 : 과일




최근에 오픈한 치킨집에서 엄마와 치킨 데이트를 했다.

엄마    “엄마가 나이 먹고 주책이지. 어제 복숭아 사려고 과일가게 갔거든. 복숭아 6개 3000원, 자두 6개를 3000원에 파는 거야. 바구니에 복숭아 8개, 자두 4개 담아서 6000원 냈거든. 근데 사장님이 성을 내는 거야. 어차피 복숭아, 자두 합쳐서 12개에 6000이니까 당연히 그리해도 줄 알았지.”

나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미리 물어보고 바구니에 담았으면 좋았겠지만 사장님이 성을 낸 건 너무하네요. 다음에는 다른 과일가게로 가세요. 안 가면 그만이에요. 나도 단골 서점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버스 타고 다른 서점으로 가고 있어요. 불편하지만 그게 마음이 편해요. “

엄마    ”그렇지 않아도 옆에 새로 생긴 과일가게로 가려고.“

치킨 데이트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데 사장님이 양손에 짐이 있는 나와 어르신 보행기를 끄는 엄마를 위해 ”안녕히 가세요“ 인사를 하며 문을 열어주었다.

엄마는 연거푸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기분 좋게 데이트를 마무리했다.

무례하게 구는 상대방에게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자.

안 가면 그만, 안 만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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