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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쾌한씨 Jan 16. 2024

매일매일 비우고 있습니다

1일 1비움


오늘의 영감어 : 매일매일




'오늘은 무엇을 비울까.'

'무엇을 팔까?'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물건을 비울 생각에 설렌다.

집에 있는 물건 중에서 필요 없는 물건을 하루에 한 개씩 비우기를 하고 있다.

물건을 한 개씩 비울 때마다 희열이 느껴진다.

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무언가를 한 개씩 비우고 있는 것 같다.

필요 없는 물건을 하루에 한 개씩 비우기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선생님에게 배운 방법이다.

하루에 한 개씩 물건을 버리면 1년 동안 365개를 비울 수 있다는 말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이래서 인스타그램을 끊고 싶어도 끊을 수가 없다.


집에 짐이 너무 많다.

그중에서 내 짐이 너무 많다.

10년 동안 사용한 보온병이 아직도 새것 같다며 뿌듯해하시는 엄마를 닮아서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한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어릴 때부터 못마땅해했는데 그대로 닮아버렸다.

내가 먼저 비우기를 실천한 다음에 엄마에게 달라진 우리 집을 보여주면 엄마도 달라지지 않을까.


오늘은 1년 넘게 서랍에 고이 간직한 새 립밤들을 당근마켓에 올렸다.


'너의 주인에게로 가자!'


물건을 비우면 핸드폰 스케줄표에 휴지통 이모티콘을 입력한다.

스스로에게 '칭찬 스티커'를 주는 셈이다.

매일매일 한 개씩 비운만큼 칭찬 스티커가 쌓일 것이다.

칭찬 스티커가 쌓이는 만큼 달라져 있을 우리 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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