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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Nov 15. 2022

애너벨 리 - 에드거 앨런 포 詩

내가 사랑하는 시들 中 오늘 이 詩 한 편...

애너벨 리

              드거 앨런 포(1809~1849)



오랜 오랜 옛날

바닷가 그 어느 왕국엔가

애너벨 리라 불리는

혹시 여러분도 아실지 모를

한 처녀가 살았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게 사랑받는 것 이왼

아무 딴생각 없는 소녀였답니다.


나는 어린애, 그녀도 어린애.

바닷가 이 왕국에 살았지.

그러나 나와 애너벨 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으로 사랑했었지.

하늘나라 날개 돋친 천사까지도

탐내던 사랑을.


분명 그 때문이랍니다. 옛날

바닷가 이 왕국에

한 조각 구름에서 바람이 일어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히 얼게 한 것은.

그리하여 그녀의 고귀한 집안 사람들이 와서

나로부터 그녀를 데려다

바닷가 이 왕국의

한 무덤 속에 가둬 버렸지요.


우리들의 행복의 반도 못 가진

하늘나라의 천사들이 끝내 샘을 냈답니다.

그렇지요, 분명 그 때문이죠.

(바닷가 이 왕국에선 누구나 다 알다시피)

밤 사이 구름에서 바람 일어나

내 애너벨 리를 얼려죽인 것은 그 때문이지요.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

우리보다 훨씬 더 현명한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 사랑은 훨씬 더 강했습니다.

위로는 하늘의 천사,

아래론 바다 밑 악마들까지도

어여쁜 애너벨 리의 영혼으로부터

나의 영혼을 갈라놓진 못했답니다.


달빛이 비칠 때면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꿈이 내게 찾아들고,

별들이 떠오르면

애너벨 리의 빛나는 눈동자를 나는 느낀답니다.

그러기에 이 한밤을 누워 봅니다.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신부 곁에

거기 바닷가 그녀의 무덤 속,

파도소리 우렁찬 바닷가 내 임의 무덤 속에.



© amir. koosha, 출처 OGQ






2022년 11월 15일 오늘 나의 필사1
2022년 11월 15일 오늘 나의 필사2




2022년 11월 15일 밤 10시가 조금 넘어서...


어린 시절 나는 윤동주 시인과 그의 詩를 가장 사랑했지만, 또 추리소설, 탐정소설도 참 많이 좋아했었다.

탐정소설이야 그 시절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좋아했으며, 오늘 필사한 詩 <애너벨 리>를 쓴 에드거 앨런 포의 추리소설을 읽었었다.

그의 대표작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 등등...


어린 시절에 나는 그가 추리소설만을 쓴 작가라고 알고 있었지만, 사실 그는 詩人이기도 했다.

그의 詩 <애너벨 리>는 너무 유명해서 나의 학창 시절 연습장 표지로, 코팅된 책받침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곤 했으니까...

포가 사랑했던 아내인, 열세 살 어린 사촌 여동생 버지니아 클렙이 오랫동안 결핵을 심하게 앓다가 죽었을 때 쓴 詩가 바로 <애너벨 리>이기도 하다.


오래전부터 詩 <애너벨 리>를 좋아했지만, 오늘 갑작스럽게도 더 생각이 나서 아까 오후에 필사를 해보았다.




추신.

사실 나는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 저학년 때는 탐정이 되는 것이 꿈(장래희망)이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5학년 윤동주 시인을 알게 되고, 그와 사랑에 빠져서 시인으로 갈아타게 된 것이다. ㅎㅎ


추신2.


추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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