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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Dec 20. 2022

나의 詩 <엇갈리다>와 최성수의 <남남>

다시 봄이 오고 꽃이 피는 마음의 신비...

엇갈리다

               이은희



활화산은 알 수 있을까요?
용암을 다 흘려보내고
빙하를 잔잔한 바다로 만들어버린 후
더 이상 줄 것 없는 재 된 모습으로
활화산을 안을 수 없었던
빙하의 마음을


다시 봄이 오고 꽃이 피는 마음의 신비
그대는 알 수 있나요?
단 한 번의 화려함을 위해
껍질을 뚫어내는 인고를


세월이 피워낸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한번 타고 흘러버린 찰나의 그대가

진정 알 수 있나요?



이은희 시집 『소소한 일상이 주는 작은 행복 』 中





2022년 12월 20일 화요일 새벽 0시 55분...


이 詩 <엇갈리다>는 이미 나의 매거진 中 이은희 시집 《소소한 일상이 주는 작은 행복》에 실었던 시이다.

오늘 특별히 더 생각이 났고, 비교적 브런치 초기에 올린 詩라서 다시 수록해 본다.

 

2022년의 마지막 달, 12월의 하루하루가 너무도 빠르게 흘러간다.

세월이 피워낸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열매들을 살짝 돌아보는 밤이기도 하다.


어제(19일) 낮에는 내가 사는 동네 근교의 눈 덮인 호수를 보고 왔다.

날이 추웠지만 아름다운 그 길을 걸을 수 있어서 좋았던...


2022년 12월 19일 낮, 갈치호수...
2022년 12월 19일 낮, 갈치호수가 보이는 내가 좋아하는 벤치...






추신.

나의 모 詩가 최성수 노래 가사 같다는 평을 방금 전에 모 詩人께 들었다.

물론 콕 집어서 <남남>이라고 하시지는 않았지만, 그 톡을 보고 바로 내 생각 속에 스친 노래는 이 곡이었기에...

최성수<남남>오늘은 띄워본.


https://youtu.be/WaTpbOOCOFc



추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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