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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Oct 05. 2023

나의 詩 잘못

그나마 神은 나에게 분별력을 허락하셨다.

잘못

          이은희



모든 것이 또렷해지는 망각

가슴을 도려내는 이 절묘한 시차

그때 그런 연유가 있었기에 그리 했으리

어두웠던 그 사람의 생각의 그림자를 나는 어렴풋 보고야 말았지


나의 純粹가 무지함으로 연동된 것이라고

나의 善이 배우지 못함으로 인함이라고

어떻게 나는 이 망각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까?

그나마 神은 나에게 분별력을 허락하셨다


창밖은 밤비가 속살거리고,

가끔 지나는 번개가 희번덕거리고,

번개 뒤를 쫓아 천둥이 쿵쾅거린다

속살거리는 밤비가 좀 더 굵어져 가는 시간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라고

함부로 살아버린 나의 잘못.










이 詩의 초고는 2023년 9월 4일 새벽 3시 40분 씀.

이 시의 처음 제목은 '다행이다'였다.

오늘 아침, 이번 곧 나올 세 번째 시집에 급히 추가하면서 제목을 <잘못>으로 바꾼 것이다.


神은 우리에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적어도 한 가지씩의 달란트는 주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무수한 달란트를 부여받아 태어난 이들도 있겠으나 적어도 한 가지씩은 반드시 주신다는 진리를 문득 깨닫는다.




추신.

이번 추석연휴 10월 1일 친정식구들과 함께 갔던 고창에서 가을바람이 지나는 소리와 풍경...


추신 2.


추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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