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은희 시인 Jun 28. 2022

詩8 바람향 자유를 꿈꾸며

아마도 향이 있다면 하늘향이었을 바람...

바람향 자유를 꿈꾸며

                         이은희



머무르고 싶을 땐 머물었다가

떠나고 싶을 땐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아마도 향이 있다면 하늘향이었을 바람


어두운 창가엔 그 바람만 자유로이 분다

이 밤, 마음이 서글픔은

그대 곁에 있지 않아서가 아니요

내 마음 자유롭고 싶은 까닭이다.



- 이은희 시집 『아이러니 너』



출처: Pixabay




이 詩는 내가 스물두 살, 대학교를 다닐 무렵에 초고를 썼다.

그러니까 1995년 정도로 유추가 되는 아주 오래전에 쓴 시이다.

그리고 이후로 십 년 정도가 지나서...


어느 여름에서 가을로 향하던 깊은 밤에

창밖에서 불어오던 그 바람이 오래전 이 詩의 초고를 썼던 바로 그날과 꼭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 밤에 퇴고해서 완성한 詩이다.





어려서부터 나는 유독 바람을 좋아했었다.

만일 내가 세상에 다시 무언가로 태어날 수 있다면 바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던 그 바람에 대한 갈망이 강하게 담겼던 詩이다.


향기가 있다면 하늘향이었을 그 바람,

어느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

원하는 모든 곳으로 갈 수 있는 바람...


허나 인간이 다시 태어나는 일도 없겠지만, 

바람이 되는 일은 더더욱 없을 터...

아마도 나에겐 영원한 바람에 지나지 아니한 꿈일 테지...




추신.

작년 여름에서 가을로 향하던 어느 날 오후 바람 향(向)으로 흩어지던 구름을 내가 찍은 것...


추신 2.

나의 詩 <바람향 자유를 꿈꾸며>를 최용훈 작가님께서 영역해주신 스크린샷


나의 詩 <바람향 자유를 꿈꾸며>를 최용훈 작가님께서 영역해 주셨다.  

https://brunch.co.kr/@yhchoi90rw/969


추신 3.


추신 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