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Jul 02. 2022

그리움에서 벗어나는 길

이은희 : 바람 향 자유를 꿈꾸며/ 그리움 점점 

바람향 자유를 꿈꾸며 


머무르고 싶을 땐 머물렀다가 

떠나고 싶을 땐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아마도 향이 있다면 하늘향이었을 바람 


어두운 창가엔 그 바람만 자유로이 분다

이 밤, 마음이 서글픔은 

그대 곁에 있지 않아서가 아니요

내 마음 자유롭고 싶은 까닭이다


(이은희 시인의 시집 ‘아이러니 너’ 중에서)


Dreaming of Freedom Perfumed with the Wind 

                                                       

The wind, probably with the scent of the sky,

Can stay wherever it wishes to do

Or leave whenever it desires to do.


By the dark window blows the wind.

Tonight I am sad

Not because you are not with me

But because I feel like being free.



그리움 점점 


보고픈 맘은 점점 

깊어 가는데 

보고픈 얼굴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그리움이 

깊어가는 밤 쌓이는 

눈처럼 


긴 밤의 시간을 

훌쩍 뛰고 나면 

마법의 가루처럼

그리움 햇살에 부서져

사라지기를... 


(이은희 시인의 시집 ‘소소한 일상이 주는 작은 행복’ 중에서) 


I Miss You More and More 

                   

Though I miss you

More and more

Your face I remember 

Gets dimmer and dimmer. 


Deep in the night,

Like snow piled up 

My yearning 

Grows deeper and deeper. 


After jumping out of

The long night, 

I wish my yearning 

Would be melted with the sunlight

Like the magic powder. 


바람처럼 자유롭고 싶었습니다. 하늘의 향기를 담은 바람처럼 어디든, 언제든 머물고 떠나고 싶었습니다. 밤이 되어 서러워지면 다시 한번 자유를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내 마음의 그리움이 커져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잊히고, 잊어간다는 두려움은 또 무엇일까요? 쌓여가는 눈처럼 내 온몸을, 온 마음을 뒤덮은 저 그리움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이제 이 밤이 지나면 쏟아지는 햇살에 그리움을 녹이고 마저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과 내일의 아포리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