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희 : 바람 향 자유를 꿈꾸며/ 그리움 점점
바람향 자유를 꿈꾸며
머무르고 싶을 땐 머물렀다가
떠나고 싶을 땐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아마도 향이 있다면 하늘향이었을 바람
어두운 창가엔 그 바람만 자유로이 분다
이 밤, 마음이 서글픔은
그대 곁에 있지 않아서가 아니요
내 마음 자유롭고 싶은 까닭이다
(이은희 시인의 시집 ‘아이러니 너’ 중에서)
Dreaming of Freedom Perfumed with the Wind
The wind, probably with the scent of the sky,
Can stay wherever it wishes to do
Or leave whenever it desires to do.
By the dark window blows the wind.
Tonight I am sad
Not because you are not with me
But because I feel like being free.
그리움 점점
보고픈 맘은 점점
깊어 가는데
보고픈 얼굴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그리움이
깊어가는 밤 쌓이는
눈처럼
긴 밤의 시간을
훌쩍 뛰고 나면
마법의 가루처럼
그리움 햇살에 부서져
사라지기를...
(이은희 시인의 시집 ‘소소한 일상이 주는 작은 행복’ 중에서)
I Miss You More and More
Though I miss you
More and more
Your face I remember
Gets dimmer and dimmer.
Deep in the night,
Like snow piled up
My yearning
Grows deeper and deeper.
After jumping out of
The long night,
I wish my yearning
Would be melted with the sunlight
Like the magic powder.
바람처럼 자유롭고 싶었습니다. 하늘의 향기를 담은 바람처럼 어디든, 언제든 머물고 떠나고 싶었습니다. 밤이 되어 서러워지면 다시 한번 자유를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내 마음의 그리움이 커져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잊히고, 잊어간다는 두려움은 또 무엇일까요? 쌓여가는 눈처럼 내 온몸을, 온 마음을 뒤덮은 저 그리움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이제 이 밤이 지나면 쏟아지는 햇살에 그리움을 녹이고 마저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