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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떠난 남편에게

지니가는 생각들

by Rumi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아내들의 경우 성격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 무겁고 아픈 슬픔을 달래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극도의 침묵 속에서 아픔을 삭이는 사람들, 많은 날들을 눈물속에서 그 슬픔을 조금씩 달래가는 사람들, 지인들과 또는 일에 집중하며 강제로라도 그 시련을 견뎌나가는 사람들, SNS 에 또는 blog 등과 같은 곳에 마음속 이야기들을 털어내는 사람들 등, 방법은 다양하지만 목적은 같겠지요.


유명인이며 미망인이 된 여성들의 경우는 이런 과정속에서 많은 오해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제게는 Erika Kirk 가 그랬는데, 처음에는 남편이 떠한 이 여성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들이 이상하기만 했습니다. 남편의 studio 에서 연설문을 발표하는 것부터 조금은 의아했었지요. 슬픔 속에서 저런 일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었고, 나름대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어느정도의 PR 을 감안한 행동이 아닐지? 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물론 진심어린 내용이고,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가 이를 증명했지만, 왠지 저는 슬픔=침묵 이라는 공식에 익숙해진 까닭인지 이해가 온전히 되지는 않았습니다.


SNS 에서도 이 사람을 두고 "이 참사의 배경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과 Ashkenazi계 유대인인 이 사람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 "끼고 있는 반지에 큰 G lettering 은 무슨 의미일까?" 등, 애도하면서도 왠지 거리끼는 무언가가 있음을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언급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틀 전, Erika Kirk 가 자신의 Instagram 에 올린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을 읽었는데, 아, 이 여인의 마음은 진실이더군요. PR 도 아닌, 그저 자신의 방식으로 남편과의 사랑을 되새기고, 기억하며, 그런 식으로 아픔과 슬픔을 이기고자 노력하는 중이라는 것을 글을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번역을 해 보았습니다. 이 미망인의 아픔, 한국어를 통해서도 전달될 지 모르겠지만 I had to give it a try.




그게 당신이 스포츠를 그토록 사랑했던 이유야. 당신이 사랑했던 건 최고의 스포츠 선수들이 하나님이 그들에게 부여한 위대함의 경지에 도달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거였지.


당신과 내가 처음 데이트하던 시절, 우리 농구장에 가서 공을 던지곤 했잖아? 그 순간의 당신을 보는 게 참 좋았어. 시간은 정지된 듯 중요하지 않았거든. 오직 우리 둘, 운동화가 매끈한 바닥에 닿을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 그리고 점프슛 소리뿐이었어. 우리는 조던이 역대 최고의 농구선수라는 이야기로 유대감을 쌓았고, 당신은 고등학교 시절 농구 이야기를, 나는 대학 시절에 농구를 했던 이야기를 나눴잖아. 우린 잠시 세상의 요구에서 벗어난, 그저 두 명의 운동선수였어.


당신 손목에 빨강색 팔찌가 걸려 있던 게 기억나. 당신은 왠지 절대 그걸 풀지 않았지.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나아지라'고 쓰여 있었지? 그리고 당신은 실제로 매일 그렇게 살아왔어. 몇 년 후, 어느 날 캠퍼스 행사 후 한 학생이 그 팔찌에 대해 물었고, 당신은 그 학생에게 팔찌를 주었던 거 기억나? 그 학생이 누군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르지만, 그 학생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나아지고 있을 거라는 건 의심치 않아. 당신이 그 방향을 제시했으니까.


이 사진은 당신이 살해당하기 직전에 찍힌 마지막 사진 중 하나야. 이 사진을 보면 탁월함이 느껴져. 당신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어. 마치 최상의 위치에 서 있는 스포츠선수같았어. 마치 바로 그 순간을 위해 마음과 몸, 영혼을 다해 훈련해 온 듯이. 내겐 이게 당신의 ‘조던’ 같은 순간의 사진이야. 영원히 시간 속에 새겨져 내 마음속에 간직될 거야. 당신의 위대함을 영원히 존경하며.


천국에서 가장 멋진 한 주를 보냈길 기도해 @charliekirk1776, 사랑해.



It’s why you loved sports so much. You loved watching the best of the best perform at the level of greatness God intended for them.


When we first started dating, we went to the basketball court to shoot around. I loved seeing you in that element because time was irrelevant. It was just us, the sound of sneakers squeaking and jump shots. We bonded over how Jordan was the GOAT and you told me about your basketball days in high school and I told you about my basketball days in college. Just two athletes escaping the demands of the world for a minute.


I remember seeing on your wrist a red bracelet. You never took it off, it said “work harder, be better.” And everyday you did just that. Years later, one day after an event on campus a student asked you about your bracelet, and you gave it to them. I have no idea who that student was or where they are today, but I have no doubt they’re working harder and being better, because you set the tone.


This is one of the last photos taken of you before you were murdered. I look at it and can’t help but see excellence. You’re in your element. You’re in athlete mode. Training for this exact moment, mind, body, and soul. To me, this is your “Jordan” photo. Permanently etched in time, held in my heart, as I admire your greatness. Forever.


I pray you’ve had the most amazing week in Heaven @charliekirk1776 I love you.


- September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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