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nie Taupin 은 Elton John의 노래 대부분을 쓴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연구대상인데요, 심지어는 freemason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만). 예전 어느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쓴 모든 노래 가사에는 두 가지 의미 (double meanings)를 가진 표현들이 많다고 했답니다. Elton John의 목소리와 노래를 제외한 이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이 disgusting 하지만, Bernie Taupin의 노래 가사는 참 마음에 듭니다.
Sacrifice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1989년에 Sleeping with the Past 란 앨범에 수록된 노래로, 22번째 스튜디오 앨범이었지요. 이 노래에 대해 Taupin 은 이런 말을 했답니다: "It's a simple lyric, but it's an intelligent adult lyric. It's basically about the rigors of adult love, and it's a million miles away from 'Your Song.' Elton came up with a brilliant melody, and his performance on it gives it a lot of integrity and meaning."
이 노래의 제목을 번역하면 "희생"입니다. 하지만 들어보면 내용은 희생과는 거리가 멉니다. 우선 들어보실까요?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상이지요. 뮤직비디오만 보면 두 남녀가 함께 살다가 어떤 계기로 하여 따로 살게 되고, 딸아이는 아버지가 키운다는 이야기 - 부부생활의 희생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Music video의 흐름상 여자가 남자를 떠난 것으로 가정하여 한국어로 풀어서 이 영상의 이야기가 남자의 입장이니 그의 입장에서 써 보겠습니다. 여자가 왜 떠났을까요?:
It's a human sign
인간은 원래 그렇지
When things go wrong When the scent of her lingers And temptation's strong
Into the boundary Of each married man Sweet deceit comes calling
And negativity lands
둘 사이에 금이 가게 되고
그녀의 향기가 주변에 머무르고
유혹이 강렬해지면
그 달콤한 속임수에 넘어가고
그다음엔 (너의) 꼴 보기 싫은 것만 보이지
Cold cold heart Hard done by you
Some things look better, baby Just passing through
내 식어진 마음은
당신 때문이야
그 사람이 아무리 좋아도
그저 지나쳤으면 좋았을 것을
And it's no sacrifice Just a simple word It's two hearts living In two separate worlds 그건 희생이 아니야
그냥 단어일 뿐
그건 두 마음이
두 개의 다른 세상에서
사는 것일 뿐
But it's no sacrifice No sacrifice It's no sacrifice at all
하지만 그건 희생이 아니야
희생이 아니야
그건 전혀 희생이 아니야
Mutual misunderstanding After the fact Sensitivity builds a prison In the final act
사실이 드러나도
오해가 시작되고
서로 극도로 민감해져서
결국은 감옥처럼 돼버리지
We lose direction No stone unturned No tears to damn you When jealousy burns
우린 마구 싸워대고
서로의 추한 면을 다 드러내버리지
질투가 내 속에서 불타듯 하니
널 저주할 눈물도 없어
Cold, cold heart Hard done by you Some things look better, baby Just passin' through
내 식어진 마음은 당신 때문이야
그 사람이 아무리 좋아도
그저 지나쳤으면 좋았을 것을
And it's no sacrifice Just a simple word It's two hearts livin' In two separate worlds 그건 희생이 아니야
그냥 단어일 뿐
그건 두 마음이
두 개의 다른 세상에서
사는 것일 뿐
But, it's no sacrifice No sacrifice It's no sacrifice, at all
하지만 그건 희생이 아니야
희생이 아니야
그건 전혀 희생이 아니야
No sacrifice, at all
No sacrifice, at all
전혀 희생이 아니야
전혀 희생이 아니야
여기서 주제는 "희생"이 아니라는 점을 이미 느끼셨을 겁니다. Taupin의 double meaning 이 이 노래에도 존재함이 확실한데, 우선 "희생"을 다른 단어로 바꾸어본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외도"? "It's no sacrifice"라는 부분에서 "IT" 은 혹시 "이혼/별거"가 아닐까요? Music video의 흐름에서도 이혼 또는 별거의 영상이 나오기에 추정이 가능합니다.
제가 보기엔 아내의 외도 후 남자도 그와 같은 실수를 범했고, 그 후에 깨어져가는 부부 사이를 그려낸 노래로 보입니다. 먼저 외도한 아내에게 아이를 맡길 수 없으니 남편이 아이를 키우는 듯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