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너, 일찍 죽고 싶냐?"
https://www.youtube.com/watch?v=MgtXKQbmYRM&list=PLZbXA4lyCtqoXv-GX-dw4XwbR_ZRjqPE1
이 영화를 보면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시 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 봄날의 햇살이 얼굴에 와닿는 듯하고, 따스하고 선선한 공기와 바람이 손끝에 느껴지며, 그리고 푸르른 나무와 예쁜 꽃들의 향기까지 코에 느껴지는 듯 하지요. 사실 이런 조건들은 지금도 느낄 수 있지만, 그 해, 그 달, 그리고 그날에 느꼈던 것과는 다르잖아요.
미국에서 80년대 후반에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modern pop culture의 토대가 된 era 가 바로 80년대 중/후반이었고, 상당히 혼란스럽고 감당하기 쉽지 않은 변화가 많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당시의 십 대들은 그 turbulent 했던 시대와 문화를 감당해 냈지요 - 나름대로는 열심히 공부하고, 놀러 다니고, 파트타임 일하고, 그리고 집안에서도 이런저런 가사를 도우며 이 정신없었던 시대를 그래도 꽤나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저도 그중 하나였지만 말이지요.
그 당시를 살았던 고등학생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영화가 Some Kind of Wonderful (1987)입니다. Romance film으로, 당시에는 상당한 스타였던 Eric Stoltz, boyish 한 이미지를 가진 Mary Stuart Masterson, 그리고 이 두 사람만큼이나 유명했던 Lea Thompson. 이 영화와 같이 분야에서는 John Hughes 감독이 최고였지요. 이 영화도 그가 쓴 작품입니다. John Hughes 감독은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신 분) Home Alone 시리즈, Pretty in Pink, Some Kind of Wonderful, Sixteen Candles, The Breakfast Club 등의 참 좋은 영화들을 만들었지요. 곧 소개해드릴 "Planes, Trains, and Automobiles (1987)" 도 이 분의 작품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 사회성이 그다지 강하지는 않고, 거기에 미술대학교 지망생이자,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Amanda라는 여학생에 대한 자기만의 순결한 사랑을 꿈꾸며, 혼자 하는 일이 좋아서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을 하는 Keith (Stoltz), 그의 옆에서 편한 친구로 지내면서 몰래 그를 짝사랑하는 남자애 같은 여자애 Watts (Masterson), 그리고 high school에서 가장 멋진 여학생으로 당연히 가장 멋진 남학생을 남자 친구로 두고 있는 Amanda (Thompson). 즉, Keith는 Amanda를 짝사랑하지만 너무나 거리가 먼 사이입니다. 이를 보며 불쌍히 여긴 Watts와 학교 gang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 사랑을 현실화시켜가는 영화지요. 물론 plot twist 도 끝에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Keith의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은 참 별다릅니다 - 몰래 그녀의 모습들을 오랜 시간이 걸려 스케치하고, 그 스케치를 바탕으로 한 유화로 그려내어 미술관에 걸어놓고, 그녀를 그 미술관에 초청하여 보여주는 것, 그리고 가지고 있는 돈을 털어 멋진 귀걸이를 사주는 일.
이 둘은 Amanda 의 전 남자친구인 Hardy 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갑니다. 하지만 Hardy 는 이 둘이 자신의 파티에 올 줄 알고 이미 골탕을 먹일 준비가 되어있던 상태. 하지만 Watts 가 미리 준비한 대책(?)으로 (학교에 널리 알려진 불량아들을 섭외하여) Hardy 가 이 둘에게 아무 짓도 못하게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DimGOcZ24U&list=PLZbXA4lyCtqoXv-GX-dw4XwbR_ZRjqPE1&index=2
이들의 도움으로 파티장을 나온 Amanda 와 Keith, 이들은 곧 Watts 가 Keith 를 순전히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를 이해하게 된 Amanda 가 Keith를 오히려 도와주며 Watts 와의 재회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지요. 전형적인 high-teen movie 지만, 난잡한 장면 하나 없고 상쾌합니다.
End credits 에 흘러나오는 노래가 참 재미있습니다. Lick the Tins 라는 영국 indie 밴드가 Elvis Presley 의 "Can't help Falling in Love" 를 remake 한 노래인데, 원곡과는 달리 celtic 한 리듬에 발랄하고 즐겁습니다. 바로 80년대 미국 십대들의 '사랑 분위기'였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Rqm3qTkhwcI
명대사가 꽤나 많습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Watts: “You break his heart, I'll break your face!”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