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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Sep 09. 2021

"Far From Heaven (2002)"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이 영화는 195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여 당시 사회적 이슈들이었던 race, gender roles, sexual orientation 과 class (사회계급), 거기에 escapism (현실도피현상) 을 아주 잔잔히, 하지만 강렬하게 담아낸 영화로, Julianne Moore, Dennis Quaid, 그리고 Dennis Haysbert 가 주연을 했지요. Cinematography 가 상당히 잘 된 영화로, 색채가 특히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남부럽지 않게 두 아이를 두고 Connecticut 에서 살고 있던 백인 부부 (Cathy & Frank) 에게 남편의 동성애 성향이 나타나면서부터 가정이 갑자기 깨지기 시작합니다. 그 무렵 그의 아버지때부터 정원관리를 받고 있는 Raymond(African-American) 로부터 우연한 계기로 위안을 얻고 편견없는 친분을 쌓아가던 중 나중에는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을 가지게 되나, 현실이 허락하지 않는 관계를 넘어서지 못하며 결국은 기차역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며 영화가 마무리되지요.



아주 무겁고 조심스런 주제들을 영화의 이곳저곳에서 다룬 영화입니다. 볼 때마다 살얼음을 걷는듯한 느낌을 영화의 여러 장면에서 받을 정도로 당시의 사회문제들을 그려내었는데, 이상하게도 이것들이 표출되는 장면에서 스크린에서 얼굴을 돌려 회피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안타깝고, 불쌍하고, 또는 애처로운 마음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장면을 계속 바라보게 됩니다. 잔잔한 긴장감이 전반적으로 평안한 분위기 속에서 내내 깔려 흐르는 영화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Julianne Moore 의 매력이 최고로 발산된 작품입니다. 당시 Academy Awards 에서 4개의 분야에 노미네이션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지요 (for Best Actress in a Leading Role (Julianne Moore); Best Original Screenplay (Todd Haynes); Best Cinematography (Edward Lachman); and Best Original Score (Elmer Bernstein)).감독은 Todd Haynes 라는 분인데, 1995년 Safe 라는 영화에서 Julianne Moore 를 주연으로 cast 했던 인연으로 이 영화에서도 다시 같은 여배우를 주연으로 세웠지요. 그래서 그런지 두 작품이 매우 비슷한 느낌을 발산합니다. 평안한 분위기 속에 흐르는 긴장감이 1995년 작품에도 배어납니다.


아래 영상은 Cathy 와 그녀의 친구들이 즐거운 가을날 오후를 지내는 모습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Yp8VEvRrg


아래 영상은 Miro 의 전시회에서 Cathy 와 Raymond 의 대화를 담았습니다. 미술 전공자의 입장에서 이 둘의 대사가 매우 그립습니다.


Raymond Deagan:
So, what's your opinion on modern art?

Cathy Whitaker:
It's hard to put into words, really. I just know what I care for and what I don't. Like this... I don't know how to pronounce it... Mira?

Raymond Deagan:
Miró.

Cathy Whitaker:
Miró. I don't know why, but I just adore it. The feeling it gives. I know that sounds terribly vague.

Raymond Deagan:
No. No, actually, it confirms something I've always wondered about modern art. Abstract art.

Cathy Whitaker:
What's that?

Raymond Deagan:
That perhaps it's just picking up where religious art left off, somehow trying to show you divinity. The modern artist just pares it down to the basic elements of shape and color. But when you look at that Miró, you feel it just the same.


https://www.youtube.com/watch?v=YnpolJaqZCA


특별히 기억나는 대사는 없습니다만, 이 대사가 재미있습니다:


“We ladies are never what we appear, and every girl has her secrets.” 

- Cathy Whitaker


Raymond 와 Cathy 가 기차역에서 이별하는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xE7q1RykX8


80년대와 90년대에 경험한 Connecticut 의 진한 가을색 향연의 추억을 1시간 40분간 이 영화를 보며 다시 느끼게 되어 행복했다고 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이 때와는, 아니 심지어는 90년대와 비교해도 매우 다른 Connecticut 의 풍경이지요.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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