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작 Every Which Way but Loose 을 감독했고 trucker/brawler 로 했던 Clint Eastwood 는 love interest 로 출연한 Sondra Locke 와 연애 후 결혼을 합니다. 그 후 수많은 아내와 애인을 가졌던 참 독특한 분. 하지만 그의 아내(들)과 자식들은 잘 보살펴 온 사람이기도 합니다 - 이렇다고 그의 infidelity 가 용서됨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이 명배우/명감독이 2018년에 만든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제목은 The Mule 이지요. '노새'라는 의미입니다. 미국 남서부지역에서는 마약을 몰래 운반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랍니다.
이 영화의 제목을 한국에서는 Last Mission 이라고 바꾸었더군요. 어느 idiot 이 제목을 이렇게 바꾸었는지 모르나, western movies 의 대명사인 이 분과 어울리는 제목이 "노새" 라고 하면 이상할 듯 하여 괜한 action 느낌이 나는 최악의 제목을 정한 듯 합니다.
Anyhoo, 이 분의 최근 영화들을 보면 (감독작품) 이번 영화와 매우 유사한 성격의 두 편의 영화가 생각나더군요. 하나는 2008년작 Gran Torino 이고 또 하나는 2012년작 Trouble with the Curve 입니다. 이 두 작품 (아니, 세 작품) 모두가 가족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한 그의 보이지 않던 후회가 배어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 The Mule 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며, 젊었을 때 원예업으로 큰 성공을 한 남자의 이야기로, 일에 미친 나머지 가족은 언제나 등한시했던 한 남자 (Earl) 의 이야기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나이가 들어서는 그러했던 자신이 후회가 되지만 가족들은 그를 쉽게 용서하지 못하지요. 그러던 중 중미 마약딜러들과 우연한 기회에 연이 닿게 되고, 그저 쉽게 조금만 해 보자고 시작한 마약운반업 (the mule: 마약운반자) 이 결국은 그를 감옥에까지 이르게 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상황들을 통해그는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를 체포한 마약단속반 요원에게도 가족의 중요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까지 제공합니다.
그를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가 세상을 뜨는 날, 이 부부가 나누는 대화가 참 아련합니다:
Mary: You were the love of my life
and the pain of my life.
I need you to know,
it's all the world to me
that you're here.
Earl: I love you, Mary.
Mary: More today than yesterday?
Earl: But not as much as tomorrow.
이미 늦었지만 아내가 계속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남편의 진실한 마음이 그의 말에 배어 있습니다.
그의 나이 그리고 그가 백인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그가 노새로 일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수사권 바깥이지요. 마약단속국 요원들도 그저 어느 젊은 히스패닉 남성이라는 추정 하에 수사를 하지만 당연히 성과는 없고, 이 노새의 신출귀몰한 마약운반은 그간 상당히 많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 단서를 잡은 마약단속국 요원들은 이 밝혀지지 않은 mule 를 드디어 검거하게 됩니다. 다만 그 노새의 정체가 어느 날 식당에서 친절하게 대화를 나눴던 그 노인이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지요. 그와 이미 구면인 DEA 요원은 그에 대한 깊은 연민을 가지게 됩니다. 무겁고 비참하고 우울해야 할 호송차 안에서도 이 두 사람은 참 깊고 따스한 대화를 나눕니다.
이후 법정에서도 Earl 은 유죄를 피하지 않고 모두 시인합니다. 결국 그는 연방 교도소에 수감되지요. 이 노새 업무를 하는 기간동안 아내가 세상을 뜨고 손녀딸의 약혼식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십년간 쌓여왔던 가족들이 가졌던 그에 대한 응어리도 조금씩 풀리게 되고, 그가 있는 고도소에 방문을 하기로 약속도 합니다. 그 곳에서도 Earl 은 그의 사랑인 꽃 가꾸기를 계속 해 나가며 하루하루를 채워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