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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Sep 26. 2021

"Night Shift (1982)"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Chicken nuggets 가 아무리 나쁜 음식이더라도 예전 추억에 그리고 그 단순한 맛에 이끌려 먹게 됩니다. 제게 있어 이런 영화들 중 하나가 Night Shift (1982)랍니다. B급 영화지만 당시에는 top actor에 속했던 Henry Wrinkler와 actress 인 Shelley Long, 그리고 당시에는 영화배우로서는 초년생이었던 Michael Keaton 등 지금에는 꽤나 이름 가치가 높은 배우 세 명이 나왔었습니다. Rod Howard 가 감독이었지요. 아주 잘 튀겨진 chicken nugget 같은 영화라는 이유가 이 조화에 있습니다. Screenwriting 도 Lowell Ganz와 Babaloo Mandel 가 했습니다 (이 둘이 같이 작업한 유명한 영화들이 꽤 많습니다).


이야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Wall Street에서 stockbroker로 일하던 Chuck (Henry Wrinkler) 은 유능했지만 사람이 너무 착합니다. 결국 이 '선한'사람이 탐욕과 거짓에 시달린 나머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이에 염증을 느끼게 되지요. 이를 피해 사람들을 많이 대하지 않아도 될 직장을 찾던 중 뉴욕시 소속 시신 안치소 야간근무 담당직을 찾게 됩니다. 이 영화의 제목이 night shift 인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이곳에서 조용히 일을 하게 된 Chuck 은 나름대로 평안한 삶을 살게 되고, 약혼자와의 얼마 남지 않은 결혼식을 준비 중입니다.



이 평화는 곧 깨지고 맙니다. 시에서 고용한 보조직원이 나타나고, 그의 이름은 Bill Blazejowski (Michael Keaton). 이 친구는 아주 괴짜입니다. 우울한 흔적은 하나도 없고 매사에 긍정적이다 못해 지나칩니다. 말도 쉬지 않고 계속해대는 바람에 Chuck의 평화는 깨지고 맙니다. 거기에 자신의 아이디어들이 언젠가는 큰 발명품이 된다는 생각에 녹음기를 꼭 가지고 나디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녹음해서 기록해 두지요. tunafish sandwich를 편하게 먹기 위해 살아있는 tuna에 마요네즈를 먹이로 주면 나중에 따로 섞지 않아도 된다는 발상 - 이 그의 아이디어들 중 하나입니다. 며칠 못 가 Bill 은 시신을 운송하는 검은 차량 (리무진에 가까운 모양새를 가진 시신 운구차량입니다)을 몰래 빌려 택시, 공항 픽업 등 부수입을 올리는 데 사용하지요.



참다못한 Chuck 은 Bill에게 어느 날 이렇게 말합니다, "입 좀 닥쳐요!"

상황판단을 잘 못 하는 Bill 은 그저 이렇게 답합니다, "우린 친구인 줄 알았어요."


Chuck: Would you please shut up?

Bill: You telling me to shut up?

Chuck: I'm telling you to shut up. I'll tell your recorder, so that you don't forget. Hello. This is Chuck, to remind Bill to shut up! You know, this used to be such a quiet place before you got here. You talk too much. Edible paper, feeding mayonnaise to tuna fish. I will give you a quarter if you just stop talking. Thank you.

Bill: I thought we were friends.


Bill 은 이렇게 계속합니다, "이렇게 하는 게 쉬운 줄 알아요? 친구도 없는 새 직장에 와서 믿는 사람이라고는 당신밖에 없고, 그래서 내 모든 비밀들을 털어놓았는데, 당신은 나하고 나누는 것도 없고... 애인 사진 책상 위에 있는 거 매일 보는데 난 그 사람 이름도 모르고... 당신한테 100불도 주었잖아요? 성의의 표시인데. 됐어요. 그저 타인처럼 일하면서 살지요 뭐."


Chuck: Sorry that I yelled at you. 

Bill: You think it's been easy on me? I come in here, I'm the new guy with no friends. I confide in you my whole life. I tell you my deepest, most intimate stuff. You share anything with me? I see a picture of your fiance, every day. You didn't even tell me her name. Gave you $100. 

Chuck: I didn't ask for it.

Bill: That's what made it such a beautiful gesture on my part. Never mind, forget it. We'll work together every night like strangers. That's fine with me.


Chuck 은 이렇게 말합니다, "샬롯, 애인 이름이 샬롯이어요."

이렇게 둘은 화해를 합니다.


Chuck: Charlotte.

Bill: What?

Chuck: My fiance's name is Charlotte.



이 둘은 어쩌다가 알게 된 escort 직업을 가진 Belinda (Shelley Long)을 알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Belinda는 Chuck과 같은 아파트의 같은 층에서 살고 있지요. 이 둘은 같이 아침도 같이 해 먹으며 친분을 쌓아갑니다. 직업상 편한(?) 옷차림을 하고 사는 Belinda를 자주 마주하며 Chuck 은 놀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 둘은 친한 친구로 그리고 이웃으로 지내지요. 아침 이른 시간에 한 명은 죽은 자들이 있는 시체안치소에서 퇴근하고, 하나는 모르는 남자들의 탐욕스러운 육체로부터 퇴근하는 삶 - 하지만 이 둘이 매일같이 함께 하는 아침식사가 그에게는 큰 기쁨이었을 듯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n_CI2sKxI


머지않아 Bill의 아이디어로 이 두 남자와 이 여자가 '업무상으로' 엮이게 되어 이들은 일명 Love broker들이 됩니다. Manhattan에 깔린 escort 들을 갈취하는 포주 (pimps) 들의 행패가 너무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 둘은 자신들이 한 업체를 만들어서 escort 들을 고용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를 통해 창출한 '수익'을 escort 들과 공평하게 나누고 의료보험, 치과보험, 고용보험 등까지 제공하는 합법적인 주식회사를 만든 것이지요.



이 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입니다. Chuck 은 Melinda라는 사랑을 찾게 되고, Bill은... 그저 Bill로 살아간다는 이야기의 끝. 하지만 꽤나 흥겨운 영화입니다. 그렇게도 지저분했던 맨해튼 42가의 밤 풍경과 예전 젊었던 Twin Tower의 모습(73년 완공되었으니, 그 때면 젊었던 빌딩이었지요), Empire State Building 및 The Rock까지 80년대 그 모습 그대로, '원래 그 모습대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Rod Stewart의 "That's what friends are for"가 흘러나오는 것도, 내용은 참 그저 그랬던 이 영화를 참 매력 있게 마무리해 줍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영화 top 50중 하나랍니다. Manhattan의 야경 - 이 영화에서 보이듯이 80년대의 이 모습이 진정한 맨해튼의 모습이라는 생각입니다. 지금의 뉴욕과 맨해튼은 사실 매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hGDDoZ_joE&t=15s


1982년 Night Shift라는 영화의 climax 부분입니다. 두 연인이 헤어지는 모습을 두 대의 카메라로 잡은 부분인데, 특히 남자의 이미지를 천천히 클로즈업하는 부분인데, 거기에 더해 "That's what friends are for"라는 pop의 instrumental version 이 더해져서 Poignant 한 느낌을 참 80년대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C6kW7OZMrc


예전 80년대의 Times Sqaure는 지금과 비교하면 정말 지저분하고 조금은 위험하며 도로포장도 울퉁불퉁했습니다. 하지만 예전 Times Square의 '지저분하지만 정겨운(?)' 느낌을 2010년 이후로는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어서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80년대 초반 뉴욕의 풍경들이 배경에 아주 잘 잡혀 있습니다. 



Soundtrack 과 배우들의 연기력 외에는 그다지 환호할 재료가 없는 영화지만 (Michael Keaton 은 어쩔 수 없는 영화배우인가 봅니다. 얼굴이나 행동 등 배우가 아니면 그 어디에도 어울릴 곳이 없을 듯 합니다) 요즘 영화에 비하면 순진한 내용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추억의 길목에 꼭 서 있는 어떤 사람처럼, 이 영화도 그런 영화인 듯합니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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