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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Sep 13. 2021

"Pretty Woman (1990)"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제게 있어 Pretty Woman (1990)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이 두 사람이 평범한 식당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scene 입니다. 대화소리도 들리지 않는 단 20초 정도의 cut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즉, Edward 가 Vivian 이 사는 아파트 fire escape를 올라가는 장면이나 호텔에서 Vivian 이 red dress 를 입고 Edward 와 함께 걸어 나가는 장면보다도 보기에 즐거운 장면이지요.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둘만의 시간과 대화를 나누는 이 두 사람들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입니다.



이 영화는 논평이나 평론이 필요 없는 영화지요.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가볍긴 합니다. 사실 전혀 깊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표현할 때 "즐길만하다, 육감적이다, 재미있다, 노래가 좋다, 멋지다" 등의 단어를 쓰기는 싫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평가하자면 "느낌으로 듣고 보는 영화"입니다. 내용이 전혀 심오하지는 않지만 이 영화에는 깊이 빠져들게 하는 무언가가 많습니다. 그 요소들을 대화와 still cut으로 올려봅니다.



"늦었어요"

"멋지군요"

"용서해요"

"자, 저녁식사에 갈까요?"





Edward: So you'll be all right ?               

Vivian: Yeah, I'm gonna grab a cab with my twenty bucks.               

Edward: Go back to your office. - [ Laughs ] 

Vivian: Yeah. My office. Yeah.               

Edward: Well, thanks for the ride.               

Vivian: See you. 

Edward: Good-bye.


평론가인 Roger Ebert의 말대로 이 영화는 '순수한' 영화이지요. 이 영화 전까지의 Richard Gere는 Hollywood에서는 90년대 초반까지는 top-tier sex symbol이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가 순진하게도 길거리의 매춘부와 사랑에 빠집니다. 이 때문에라도 이 영화는 순수한 영화일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Because "Pretty Woman" stars Richard Gere, Hollywood's most successful male sex symbol, and because it's about his character falling in love with a prostitute, it is astonishing that "Pretty Woman" is such an innocent movie - that it's the sweetest and most openhearted love fable since "The Princess Bride."


I mentioned that the movie is sweet and innocent. It is; it protects its fragile love story in the midst of cynicism and compromise. The performances are critical for that purpose. Gere plays new notes here; his swagger is gone, and he's more tentative, proper, even shy. Roberts does an interesting thing; she gives her character an irrepressibly bouncy sense of humor and then lets her spend the movie trying to repress it. Actresses who can do that and look great can have whatever they want in Hollywood.

        




Vivian: So, where we goin' ?                 

Edward: It's a surprise.                 

Vivian: If I forget to tell you later, I had a really good time tonight.                 

Edward: Thank you.                 


Edward: When you're not fidgeting, you look very beautiful...


내가 아님에도 (Vivian 이 아님에도, 그리고 안타깝지만 Edward 가 아님에도) 이 장면에서는 여자 주인공을 위해 환호를 하게 되지요. 참 아이러니한 것이, 동물의 왕국을 볼 때 만약 그 프로그램이 네 마리의 사자 가족이고 수컷 사자가 가족을 위해 큰 사슴을 사냥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속으로 "빨리 잡아서 식구들 배고픈 거 해결해라"라는 생각이 지나갑니다. 그 반대로 만약 그 프로그램이 사자 가족이 주인공이 아닌 사슴이었다면 "빨리 도망가! 나쁜 사자가 널 죽이지 못하게 무조건 달려!"라는 생각으로 사슴을 응원합니다. 평소라면 매춘부를 응원할 일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장면에서는 Vivian 이 이렇게나마 잠깐이나마 반대의 삶을 사는 곳으로 보고 기뻐할 수밖에 없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sNYalWdtPSA&t=88s


위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가 참 감미롭지요? Lauren Wood 라는 가수의 "Fallen" 이란 노래입니다.


I can't believe it, 

you're a dream comin' true.

I can't believe 

how I have fallen for you.

And I was not looking, 

was content to remain.

And it's ironic to be back in the game.


You are the one 

who's led me to the sun.

How could I know that 

I was lost without you...

And I want to tell you, 

you control my rain..

And you should know that 

you are life in my veins.


You are the one 

who's led me to the sun.

How could I know that 

I was lost without you...

I can't believe it, 

you're a dream comin' true.

I can't believe 

how I have fallen for you.


And I was not looking, 

was content to remain.

And it's erotic to be back in the game.




https://www.youtube.com/watch?v=_nK6LEeEPFU


헤어지는 장면이었지요. 이 둘만의 대화와 눈빛이 아마도 처음으로 진솔해지는 순간이었던 듯합니다.


Vivian: 

Look, you made me a really nice offer.

And a few months ago, no problem.                 

But now everything is different, 

and you've changed that.                 

And you can't change back. I want more.                 

Edward: 

I know about wanting more. 

I invented the concept. 

The question is how much more.                 

Vivian: 

I want the fairy tale.                 

Edward: 

Impossible relationships. 

My special gift is impossible relationships.             





이 영화는 두 명의 스타들 외에 위 사진에 나온 두 명의 다른 명배우들이 아니었다면 진한 향기가 아닌 하루 또는 이틀이 지난 꽃향기 같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맨 위에 있는 사진은 Jason Alexander라는 캐릭터 배우, 그리고 아래 사진은 Héctor Elizondo로 호텔 지배인으로 나왔지요. 이 분의 경우 Frankie & Johnny (1991)에서 식당 주인으로도 출연했던 명배우입니다.





Woman hailing a cab in New York City, 1956


남자에게 있어 남다른 외모를 가진 매우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한다는 것은 꿈과 같은 일이겠지요. 저도 그런 경우가 지금까지의 삶에서 두 번 있었습니다. 한 명은 십 대 후반 때라 어쩌면 비공식 기록(?) - something that we cannot count as legitimate - 일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의 경우는 7년 전 한국에서 TV에서 볼 수 있던 어느 한 여성과 있었던 경험이었지요. 아마도 이런 경험이 '자주' 있었기에, 조물주께서 결혼이라는 '행복'을 제게 주지 않으신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도 해 봅니다.


Pretty Woman (1990) 같이 순수한 fairy tale 같은 영화도 요즘엔 나오지 못하는군요. 몇 편 나온 것도 참 저급한 수순으로 흘러가는 내용입니다. 물론 Pretty Woman 도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였지만, 이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요즘 영화들이 넘볼 수 없는 soemthing else 요소가 참 많지요. 영화의 한 축인 기술적인 면은 모두 예전에 비해 너무나도 발전했지만, 배우, 감독, 원작 또는 screeplay 등에서는 후퇴하는 영화계의 또 다른 한 축을 보면 이제는 담담해집니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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