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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Sep 11. 2021

"Rocky Balboa (2006)"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Life's not about how hard of a hit you can give... it's about how many you can take, and still keep moving forward" ― Rocky Balboa 가 아들에게 하는 말.


제가 본 3,000편 이상의 영화들 중에서도 Rocky franchise를 매우 좋아합니다. 한 사람이 살면서 겪는 삶의 영화로운 순간과 굴욕적이었던 순간, 행복했던 순간들과 슬펐던 순간들을 한 권투선수의 삶을 통해 너무나 극적으로 하지만 사실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지요. 영화 속에서 Rocky라는 모두가 잘 아는 공인의 삶에서도 그 자신의 아주 개인적인 소중한 순간들이 있었고, 그가 노년에 이를 기억하며 추억의 장소들을 자주 찾고 오랜 추억의 사람들을 끝까지 보듬는 모습이, 이 영화 franchise의 마지막 편인 Rocky Balboa (2006)의 첫 부분에 아주 섬세히 그려집니다. 한 삶의 삶이 이래야 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제겐 공감이 매우 가는 부분이지요.


50대의 Robert "Rocky" Balboa는 오래전에 권투선수의 생활을 접고 은퇴를 했습니다. 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의 이름을 딴 Adrian 이란 이름의 작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탈리안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요. 아내의 오빠인 Paulie 와도 계속 매일같이 만나며 지내고 있고, 예전에 복싱 상대였던 스파이더도 이 식당에 고용하여 같이 지냅니다. 하지만 그의 아마도 유일한 걱정거리는 그의 아들인 듯 합니다. 아내와의 사이에서 유일하게 가진 아들인 20대 초반의 Robert는 큰 회사에 다니지만 왠지 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버지와도 거리를 두고 좀처럼 다가오지 않지요.



Rocky의 일과는 단순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거북이 밥을 주고, 새들 모이를 준 후, 뒤뜰로 나가서 가벼운 운동을 한 후 시장에 가서 식당에 필요한 상품들을 직접 삽니다. 그 후 늦게까지 식당에서 일을 하고, 간혹은 늦은 밤 Paulie와 함께 추억의 장소들을 다니지요. 이런 Rocky의 마음을 하는 처형인 Paulie는 자신이 동생에게는 좋은 오빠가 아니었다는 죄책감에 Rocky의 이런 일련의 일들이 부담스럽고 죄스럽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rXTNGEC5KE


Rocky 가 이렇게 흘러가듯 삶을 살고 있을 무렵, 세계 권투 챔피언은 Mason "The Line" Dixon 가 독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워낙 강력한 선수라 상대를 3회도 넘기기 전에 KO 시키는, 그렇기에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해, 아이러니하게도 비난을 받는 상황에까지 이릅니다. 너무 잘해서 비난받는 선수 - 그래서 심지어는 ESPN 에서 "만약 Dixon 이 Rocky 와 싸운다면? 이란 제목 하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방영합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그의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bar 에서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되지요. 마찬가지로 Rocky 와 그의 처형인 Paulie 도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됩니다.



자신에 대한 이런 평판을 보고 고민하던 중 Dixon 은 자신의 신인 시절 코치를 찾아갑니다. 그의 오래 전 코치는 그에게 참다운 상대를 만나 싸워라. 그게 너를 증명하는 길이다 라고 조언해 주지요. 한편 Rocky 는 그 ESPN 프로그램을 본 후 다시 boxing 에 대한 집념이 느껴지는 것을 느끼고, 다시 권투선수로 등록을 하고자 시도합니다. Rocky 의 이러한 시도는 Dixon 과 싸우려는 것이 아닌, 늙어가는 자신에 대한 그리고 과거의 추억을 위해, 먼저 떠난 아내를 위해, 그리고 아들을 위한 것이었지요. 하지만 Dixon 의 프로모터는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Dixon 과의 시범경기로 엮어보려는 시도를 합니다. 결국 그 시도는 성사되어 이 둘의 시범경기 일정이 잡히게 되지요.


이런 와중에도 그는 주변을 돌보는 일을 멈추지 않지요. 예전 가난한 권투선수였던 시절 동네 건달들과 늦은 밤시간까지 놀던 어린 여자아이인 Marie 를 집에 데려다 준 기억이 있는 Rocky - 이 Marie 는 이제는 30대의 싱글맘으로 십대 아들을 혼자 키우며 같은 동네에 오래전부터 있던 바에서 바텐더를 하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술집을 들른 그는 그 여자를 한눈에 알아봅니다. 불쌍하게 자라 현재의 삶도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이 여자를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일자리까지 주며 배려해 줍니다. 



시범경기 일정이 잡힌 후 훈련에 돌입한 Rocky. 에전 아폴로의 코치가 그를 돕기 위해 훈련을 맏습니다. Marie 의 아들 Steps 도 불러 그에게 목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영감을 주지요. 어느 날 Steps 와 Rocky 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나이가 많이 든 개를 입양해 키우기로 합니다. 왜 나이가 들은 개를 입양하느냐 묻는 Steps 에게 Rocky 는 이렇게 말하지요: "이 녀석에게는 아직도 남은 삶이 있단다. 아직 충분히 싸울 여력이 보여" - 사실 이 말은 그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었을 듯 합니다.



그저 맥없이 살아가던 아들도 그가 다시 잡아줍니다. 수동적이고 마음을 어디에도 붙이지 못하고 헤메는 아들에게 Rocky 는 이런 말을 해 주지요:


“Let me tell you something you already know. The world ain't all sunshine and rainbows. It's a very mean and nasty place, and I don't care how tough you are, it will beat you to your knees and keep you there permanently if you let it. You, me, or nobody is gonna hit as hard as life. But it ain't about how hard you hit. It's about how hard you can get hit and keep moving forward; how much you can take and keep moving forward. That's how winning is done! Now, if you know what you're worth, then go out and get what you're worth. But you gotta be willing to take the hits, and not pointing fingers saying you ain't where you wanna be because of him, or her, or anybody. Cowards do that and that ain't you. You're better than that! I'm always gonna love you, no matter what. No matter what happens. You're my son and you're my blood. You're the best thing in my life. But until you start believing in yourself, you ain't gonna have a life.”



Dixon 과 Rocky 모두 강도높은 훈련을 하지요. 드디어 시범경기가 열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Rocky 는 경기 전에 기도를 합니다. 이번에는 예전에 복싱 상대였던 스파이더가 성경말씀을 읽어주며 같이 기도를 하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18mwBoV0kn4


Zacariah 4:6 says,

"It is not by strength, not by might...

...but by His Spirit

we have already claimed the victory...

...in our Lord Jesus Christ."


Good luck, Rocky.

Thanks, Spider. Appreciate it.


단순히 시범경기의 수준으로 흥미로운 몇 회만 진행한 후 마무리될 줄 알았던 모두에게 이 둘은 15회 full round 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boing match 를 보여줍니다. 여러 번 Dixon 의 강력한 펀치에 넘어진 Rocky 는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끈질기게 공격을 합니다. 경기가 마지막으로 치닫던 중 또 한 번 넘어진 Rocky 의 마음속에는 그가 며칠 전 아들에게 해 준 말을 떠올립니다:  "It ain't about how hard you hit. It's about how hard you can get hit and keep moving forward; how much you can take and keep moving forward. That's how winning is done!"



다시 일어난 Rocky - 지금까지도 호되게 당한 Dixon 이었지만 이런 Rocky 의 모습에 더 놀라게 됩니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 둘. 결국15회까지 가는 난타전 끝에 판정승으로 Dixon 이 승리를 거머쥡니다.



진정한 승리를 처음으로 맛본 Dion, 그리고 자신과 그의 아내,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자신이 영원한 챔피온이라는 것을 증명한 Rocky - 모두에게 승리의 밤이었지요. 승리는 Dixon 의 것이었으나 관중들은 끝까지 Rocky 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하고, 그는 그렇게 마지막 링을 떠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9M__miokUI&t=12s


Rocky Franchise 의 마지막 편인 Rocky Balboa 는 지난 5편을 정리하는 작품이라, Stallone 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꽤 많이 여기저기에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영화라면 한두가지의 threads 가 있지만, 이 영화는 얽히고 복잡한 인간의 삶과 같이 어떤 특정한 thread 몇 개가 뚜렷하게 읽혀지기보다는 여러 색의 실들이 엉킨 털실 한 뭉치를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Rocky 라는 '보잘것 없는 인물'을 통해 그려낸 영원하고 숭고한 사랑, 거역할 수 없는 삶의 무게에 대한 도전할 때 과감히 도전하고 및 순응해야 할 때 받아들이는 자세,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원동력을 아마도 지난 날들의 소중한 추억에서 찾는 것이 바른 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지요.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 이 영화를 이렇게나마 표현해 봅니다.


이 작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대작이지요. 특히 Rocky 1 의 전율과 감동, 그리고 따스함을 Rocky Balboa 에서도 느낄 수 있으며, 그저 한 편의 영화지만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살아가자' 라는 생각도 들게 하는 영화입니다.


마지막 장면입니다. 아내의 무덤을 여느때와 다름없이 찾는 그는 역시 추억에 기대어 현실을 가치있게 사는 남자였지요.



Colm Andrew (Manx Independent) 라는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 that the film "captures the look and feel of the first Rocky but becomes too much of a sentimental homage" and overall "there is little point in joining Stallone on this ultimately dull nostalgia trip" - "록키 1 의 이미지들과 느낌이 확실히 느껴지는 영화지만 (록키 프랜차이즈에 대한) 지나친 센티멘탈한 헌정인 듯 하다" 며 "지금은 이 영화에 대해 꽤나 무뎌진 추억의 여정을 스탤론과 함께 가기엔 동기가 좀 약하다" 라고 했답니다만, 저는 이 여정을 언제라도 갈 의향이 있습니다.


끝으로 이 영화의 장면들과 Rocky I 의 original soundtrack  중 Overture 를 같이 엮어보았습니다. 잘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지만, 당시 무명의 Bill Conti 라는 작곡자가 Stallone 같은 간절함과 열정으로 작업에 뛰어들어 이 감동의 음악과 다른 트랙들을 3시간동안 한 번에 녹화한 이 음악을 I love this music so much.


https://www.youtube.com/watch?v=NyPAM9_3KPk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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