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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Sep 26. 2021

"Gung Ho (1986)"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영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한 가지 드릴 말씀:

요즘 한국어 맞춤법이 너무 자주 틀립니다. 하는 일의 1/3 이 writing과 관련되었는데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한국어는 띄어쓰기까지 있어서 더 어렵고 영어는 익숙함이 함정이 되는 듯합니다. 미국에서는 대화 중 스펠링이나 문법이 틀릴 경우 그 사람에 대한 매력이 확 떨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큰일입니다!




속옷 공장 하나가 문을 닫음과 동시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은 미국 중부의 어느 한 중소도시, 그리고 미국 진출을 하고자 하는 일본의 어느 자동차 회사. 이 둘의 needs 가 맞아떨어져서 시작한 미국 현지 일본 자동차 공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당시 상황에 맞도록 재미있게 만든 영화입니다.



Michael Keaton 이 주연을 한 영화로, 인간적이지만 게으르고 일반적으로 오만한 미국인들과, 정확하나 비인간적이며 규칙과 팀워크에만 급급한 일본인들의 문화적 & 사회적인 차이를 어느 정도는 잘 그려낸 영화입니다.



비평가들에게는 혹평을 받았지만 대중들에게는 꽤 인기 있었던 영화 - 2005년에 르노삼성 자동차 노조소속 직원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었더니 이 자료를 교육자료로 몇 년간 썼다는군요. 이래저래 재미있는 영화와 그에 따른 기억입니다. 예전 Toyota에서는 이 영화를 사용하여 "미국인들을 다루는 데 있어 하지 않아야 할 것들" 이란 교육도 했다고 하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7trB7i2xpfc


혹평을 받은 이유는 screenplay 가 너무 허술하고 예측이 아주 쉽게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결말이 예측 가능했던 영화로, 일본인들에 대한 '객관적인'평가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듯합니다. 그나마 유머감각이 풍부하고 똑똑한 배우인 Keaton과 예전 "Sixteen Candles" 이란 청소년 영화에서 괴이한 중국인 유학생 역할을 했던 Gedde Watanabe의 재미있고 다소 복잡한 성격의 호감이 가는 캐릭터 역을 참 잘 해준 까닭에 이 영화가 그나마 살아남은 듯 합니다. 이 두 사람의 chemistry 가 상당히 좋았던 작품입니다.






너무나도 맞지 않는 두 부류의 집단들, 처음부터 단합은 불가능했습니다. PT 체조를 댄스로, 그리고 젓가락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웃음거리로 삼으며, 일을 제대로 안 해서 지적을 하면 '미국방식'이라고 얼버무리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그러면서도 오버타임은 반드시 1.5배를 받아야 하며 공짜는 없다는 미국직원들의 태도와 회사를 위해서는 희생도 불사한다는 일본매니지먼트의 차이는 너무나 큽니다.



이 가운데서 미국 쪽 Hunt (Keaton) 와 일본 쪽 Kaz (Watanabe) 의 고군분투가 눈물겹습니다. 되지 않을 일을 너무 stretch 하다 보면 부작용이 나오기 마련이지요 - 미국 쪽 직원들을 대표하는 입장인 Hunt 는 일본인 직원들과 일본 본사에 대해 "우리도 너희들처럼 월 15,000 대를 만들 수 있다" 라고 약속하고, 임금 인상 및 보너스, 그리고 추가고용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그의 실수 하나 - 14,999 대를 만들고 15,000에 한 대 모자랄 경우에 대한 backup plan 이나 차선책이 없었지요. 노조회에서 이 사실을 본인도 알게 되었지만 "13,000 대만 해도 부분적으로 임금인상 등을 받을 수 있다"고 둘러댑니다. 일본 측 Kaz 는 미국직원들을 더 강하게 관리하지 못한다는 본사의 추궁을 계속 받는 상황에서 일을 더 꼬여만 가고, 사실 처음부터 중간위치에 있는 Hunt 의 '선한 실수'로 인해 발생한 일이었지만 미국 측 노조는 Hunt 의 실수라고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일본인들이 배신을 한 것이라고 이해하고 파업을 선업합니다.



결국 일본에서 회장까지 미국 공장에 방문을 하게 되고 문제는 더 어려워집니다. 그러던 중 7월 4일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이 작은 마을의 시장이 연설을 하지요. 연설 중 시장은 뉴스 하나를 알립니다 - 일본회사가 철수하기를 결정했다는 소식이었지요. 그 이유를 미국 측 매니지먼트에 돌렸고, 이에 대해 Hunt 가 마을 사람 모두에게 답을 해 주어야 할 상황에 몰립니다. 더 이상 농구게임 마지막 quarter 이야기로 둘러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Hunt 는 자신의 실수를 밝히고 사과를 구합니다. 전적으로 신뢰를 주었던 Hunt 에게 큰 실수가 있었을을 알게 된 사람들은 큰 충격에 마을 축제를 떠납니다.



이 축제에서 Hunt 가 한 말이 의미가 있지요. 80년대 중반 이미 일본에 뒤진다는 의식이 있던 당시 일종의 awakening call 과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Hunt's Friend: You should've told us the truth.

Hunt: The truth?  You don't want the truth. You want to hear that americans are better than anybody else. They're kicking our butts, that ain't luck. There's your truth. Sure, the great old american do-or-die spirit. Yeah, it's alive. But they've got it. I tell you, we'd better get it back. We'd better get it back damn fast. Instead, we're strutting around telling ourselves how great we are.


다음 날 아침, 즉, 일본공장이 철수하기 바로 전 날 아침, 상황이 최악에 다다랐을 때 Kaz 가 이런 말을 하지요, "In Japan, you're never alone. You put on your pants, there's someone in there! (일본에서는 결코 혼자 있는 시간이 없어요. 바지를 입어도 그 안에 다른 사람이 또 있다고요!)."



공장의 이곳저곳을 둘러본 후 일본 직원들에게 짐을 싸라는 회장 - 이를 막기 위해 Hunt 와 Kaz 두 사람은 15,000 대 목표에 천여 대 모자른 나머지를 채우려고 둘만이 공장에 들어갑니다. 이를 보던 미국 직원들은 이를 비웃고, 일본측 관리팀 직원들조차 의아해 합니다.


여지껏 벌어진 문제들의 주역인 이 두 명이 모자란 1,000여대를 만들려고 공장에 들어가는 기이한 행동을 본 미국 직원들은 이들이 결국은 이 마을과 이 회사를 다시 살리려고 하는 진정어린 행동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 둘이 하는 일에 동참합니다. 일본인 관리자들도 바로 현장에 뛰어듭니다 약속한 시간이 하루도 남지 않는 상황, 한 대 한 대가 소중한 상황 - 몇 대는 그냥 반조립 상태로 넘어가기도 하며 간신히 대략 15,000 대를 맞추지요.



회장과 그의 조카는 이를 샅샅이 조사합니다. 결국 15,000 대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되고, 이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는 듯 합니다. 결말은 아래 영상을 보시면 될 듯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aXRLkiw9Y4




Ron Howard 감독에 음악은 Thomas Newman 까지 참여한 이 영화는 어쨌거나 기분만은 참 좋게 하는 영화지요. 마지막 장면에 국민체조를 일률적으로 하는 직원들을 보여주며 영화가 마무리될 때 나오는 노래도 참 인간적인 가사를 담아냈습니다.



Working hard to make a living

Bringing shelter from the rain

A father's son left to carry on

Blue denim in his veins

Oh oh oh he's a working class man


Well he's a steel town disciple

He's a legend of his kind

He's running like a cyclone

Across the wild mid western sky

Oh oh oh he's a working class man


He believes in God and Elvis

He gets out when he can

he did his time in Vietnam

Still mad at Uncle Sam


He's a simple man

With a heart of gold

In a complicated land

Oh he's a working class man


Well he loves a little woman

Someday he'll make his wife

Saving all the overtime

For the one love of his life


He ain't worried about tomorrow

Cause he just made up his mind

Life's too short for burning bridges

Take it one day at a time

Oh oh oh he's a working class man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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