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10살짜리 Gabe (게이브)는 이혼을 앞둔 부모와 함께 Upper West Side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그의 집을 중심으로 대략 10블록 안의 공간이 그의 영역이지요. Gabe는 이 구역을 열심히 scooter를 타고 다닙니다. 때로는 그 영역을 넘어 멀리까지 가지도 하지만 자주는 아닙니다.
Gabe는 그의 아버지와 함께 Central Park에서 football 연습을 자주 합니다. 또래의 다른 소년들과 같이 Gabe 또한 커서 professional 운동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고, 그의 아버지는 이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도록 아들을 지원한다기보다는, 앞으로 커가는 동안 그의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면 모든지 할 수 있단다"라는 말을 아들에게 자주 해 주곤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pXYTO3w_3o
Gabe는 자신의 부모인 Adam과 Leslie 가 왜 헤어지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서로를 그렇게 사랑하던 엄마와 아빠가 머지않아 따로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아버지와 더 이상은 같이 살지 못하게 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지요. 마음이 아픈 것도 그렇지만 모든 것이 혼돈스럽습니다. 가끔 집으로 전화를 걸어오는 엄마의 새 애인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듣고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있는 아빠를 보며 Gabe는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궁금증만 쌓여갑니다.
그에게는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Central Park 옆길에 위치한 아주 좋은 아파트에 사는 Rosemary라는 이름의 아이로, Gabe 보다는 한 살 더 많습니다. 유치원 시절부터 둘이 같이 karate 수업을 같이 듣고 있지만 이 외엔 딱히 연결되는 고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Gabe는 이 karate 수업에서만은 더 노력을 해서 Rosemary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합니다. 다행히도 Rosemary 가 매번 그의 스파링 파트너가 되어 말할 기회도 생기고 가끔은 멋진 동작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의 상상 속에서만 멋지게 킥을 날리고 펀치를 던지고 실전에서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지요.
어느 날 karate 선생님이 Rosemary를 다른 학생과 스파링을 하도록 하면서부터 Gabe는 마음이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Rosemary의 새로운 스파링 파트너가 아주 잘생긴 금발의 소년이었기 때문이지요. 이 때문에 Gabe는 무리를 하면서까지 yellow belt 에도 도전하지만 손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합니다. 아파서 엉엉 울면서 바닥에 기는 모습을 고스란히 Rosemary에게 보이기도 하지요.
누구를 이렇게까지 좋아해 본 적이 없는 Gabe. 그의 마음을 Rosemary에게 보여주려고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모든 면에서 서투릅니다. 아직 어리기에 그의 마음을 잘 통제하지 못하고, 그에 따라 보이는 행동들도 자신이 보기에는 어색하고 이상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간신히 자신을 나름대로 통제하면서 지난번 karate 도장에서 손이 부러졌을 때를 제외하고는 Rosemary에게 망신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요.
Rosemary 가 어디에 사는지 나름대로 비밀리에 진행한 '조사'를 통해 알게 된 후부터 Gabe는 그녀와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녀를 그의 scooter에 태우고 Central Park 여기저기를 같이 다니기도 하고, 아버지가 나중에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같이 차으러 다니기도 하지요. 하지만 Gabe는 그가 그녀에게 가지는 감정이 사랑인지 아니면 우정인지, 아니면 두 가지 모두인지 모릅니다. 몹시 혼란스러운 마음이지요. 사소한 것들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무작정 그 애가 보고 싶은 때도 있습니다.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저 puppy love 란 것을 Gabe는 알 길이 없습니다.
이러던 중 Gabe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Rosemary로부터 듣게 됩니다 - Rosemary 가 6주간 먼 곳에 있는 summer camp에 간다는 사실과 그 후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는 사립학교에 다니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리기엔 시간이 모자라게 되었다는 생각에 Gabe는 초초해집니다.
어느 날 밤 Rosemary의 부모님의 초대로 Gabe는 그녀의 가족과 함께 The Carlyle 호텔에 갑니다. 멋진 jazz 도 듣고 맛있는 저녁도 같이 하지요. Jazz를 들으면서 Gabe는 Rosemary의 손을 살며시 잡지만 왠지 그녀는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이에 Gabe는 당황하게 되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nEbaDWwU1Ac
어떤 확신이 필요해서였을까요? 그날 밤 그녀의 집 앞에서 Gabe는 Rosemary에게 kiss를 합니다. 이때에도 수줍은 듯 약간의 미소만 짓는 그녀를 보고 의아해 하지만 그래도 그는 용감하게 저지른 kiss 때문에 마냥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1huUNJODtA
생전 첫 Kiss를 한 기쁨도 잠시, Gabe의 마음은 날이 갈수록 심란해져만 갑니다. 그녀가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런 마음을 Gabe는 아빠에게 말하게 되고, 아버지는 아들은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Dad: Once upon a time, we really loved each other. But as... as time went by, there just got to be all these... these things-- little things, stupid things that were left unsaid. And all these things that were left unsaid piled up like... like the clutter in our storage room. And after awhile, there was so much that was left unsaid, that we barely said anything at all.
Gabe: Well... why didn't you just say 'em then, Dad?
Dad: I don't know, Gabe. I kinda wish I had.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 후 Gabe는 친척의 웨딩 리셉션에 간 Rosemary를 찾아 Central Park에 있는 Boathouse로 달려갑니다. 그곳에서 Gabe는 Rosemary와 마지막 춤을 추지요. 여자아이들의 성장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여기에 더해 Gabe 보다 한 살이나 더 많고 키도 더 큰 Rosemary와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둘이 처한 상황이 나름대로는 심각했겠지만 웃음을 참기가 어려울 정도로 귀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uvhRTLblZI
이후 Gabe와 Rosemary는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아마도 Gabe의 monologue 가 이들의 미래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As I held onto Rosemary Telesco for dear life, we both knew the truth. She was going off to camp, and eventually, private school. We were on different roads, she and me. Two ships that passed in Sheep Meadow."
나름대로의 마침표를 찍고 Gabe는 집으로 향합니다. 아들을 기다리고 있던 Adam과 Leslie는 Gabe의 눈에는 여느 때와 달리 참 다정해 보였지요. gabe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을 해 줍니다:
"I just cleared some old stuff
out of the storage room."
https://www.youtube.com/watch?v=Xhl5ex4t-W8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Gabe와 Rosemary 가 scooter를 타고 맨해튼의 왼쪽으로 나 있는 공원길을 지나가며 끝납니다. Gabe의 또 하나의 monologue 가 마지막으로 들립니다:
Gabe: Love is an ugly, terrible business practiced by fools. It'll trample your heart and leave you bleeding on the floor. And what does it really get you in the end? Nothing but a few incredible memories that you can't ever shake. The truth is, there's gonna be other girls out there. I mean, I hope. But I'm never gonna get another first love. That one is always gonna be her.
Gabe의 monologue 가 나오면서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이 노래 가사가 아마도 이 영화의 의미를 대신하는 듯합니다:
♪ But of all these friends and lovers
♪ Memories lose their meaning
♪ Though I know I'll never lose affection
♪ For people and things
♪ that went before
♪ I know I'll often stop and
♪ think about them
♪ In my life
♪ I'll love you more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