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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Oct 08. 2021

"Stand and Deliver (1988)"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미국 서부 California 에 Jaime Escalante 라는 볼리비아 출신의 교육자가 있었습니다. 이 분의 부모님이 모두 교육자였고, Jaime 또한 볼리비아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요. Jamie 는 IT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한 후 결국 다시 교편을 잡게 되었답니다. 1970년대 후반에 배치된 곳이 중남미계 이민자들과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LA 의 동쪽에 위치한 Garfield High School 이란 학교였지요. 이 고등학교에서 수학선생님으로 재직하면서 학과적으로 보나 사회적으로 보나 희망이 없어보였던 학생들로부터 가능성을 이끌어냈고, 그 가능성에서 실제 결과를 창줄해내는 엄청난 기적을 이루어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tQQC23eseU


그가 한 번도 아니고 10여년간 매년 이룬 기적은 이렇습니다 -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더 좋은 대학으로 가기 위해 AP (advanced placement) 시험이라는 것을 치루는데, 이는 SAT 와는 별개로, 과목별로 치룰 수 있는 시험으로 해당 과목에서의 최고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Math, English, biology, physics 과목 등 - 대학 진학에 있어 필수는 아니나, 주요 과목에서 대단한 성과를 이루어냈다는 것을 대학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지요. 주로 백인 그리고 아시안 학생들이 여러 개의 AP 를 따고 대학교를 가지만 히스패닉과 흑인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그러하지 못하며, 특히 Garfield High School 과 같은 곳은 더 그랬습니다. 하지만 Mr. Escalanate 와 졸업생들이 10여년간 이루어 낸 AP Math 성과가 워낙 놀라웠기에 이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 이 영화입니다.


Edward James Olmos, Lou Diamond Phillips, Rosanna DeSoto, 그리고 Andy García 가 출연한 영화로, Mr. Escalante 역을 한 Edward James Olmos 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nominate 되기도 했습니다. 깊은 감동을 주는 영화로, 1980년대의 high school culture 를 잘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해서 특별하게 여기는 영화랍니다.



생각만 해도 지겨운 수학, Jamie 선생님은 아이들이 이 과목에 더 관심을 가지도록 재미있는 방식으로 수업을 시작합니다. 학생들은 이런 선생님을 보고 첫 순간에는 이상하게 느끼지만 그의 친근함과 열의에 바로 관심을 보입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나서 바로 자동차 메카닉이 되겠다는 남학생, 아주 똑똑하고 수학에는 천재지만 아버지가 지역에서 큰 식당을 하고 계셔서 공부는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이 아마도 졿업 후 바로 식당에서 아버지의 일을 도와야 한다는 여학생, 데이트에만 신경을 쓰고 학교는 그냥 다니는 여학생, 그리고 몇 명의 똑똑하지만 가정적 지원도 없이 그저 흘러가듯이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반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공부에 대해 의욕이나 목적이 없는 학생들로 구성된 반이었지요.


여기에 더해 -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그렇듯이 - 모든 반에는 비행청소년 한두명은 있게 마련입니다. 일명 fishnet 으로 불려진 녀석과 그가 대장으로 여기며 따라다니는 히스패닉 junior gang 녀석이 이들이었지요. 첫날 수업에는 보이지 않던 이들은 두번째 수업에 나타납니다. 교실에서 큰 소란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수업의 흐름을 끊고 "어이 선생, 난 수업 관심 없으니까 그냥 놔두쇼" 라고 하며 맨 뒷자리에 않습니다.


이런 반을 Jaime 선생은 인내를 가지고 천천히 바꾸어놓습니다. 그리고 모두를 AP Math 시험에 응시하도록 아주 강하게 훈련시킵니다. 기존 수업시간을 사용한 것은 물론이고, 써머스쿨, 주말, 그리고 늦은 밤에도 학교에서 그리고 그의 집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지요. 이런 열의에 학생들도 목적의식을 가지고 잘 따라옵니다. Jaime 선생의 가르치는 열의는 놀랍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모자라서 시간이 나는 야간에는 이민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야간영어학교에서 무료로 이들을 영어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결국 그는 과로에 병원신세를 지기도 하지요.



학생아이들과 Jaime 선생은 유대감이 깊어만 갑니다. 고물차를 타고 다니던 그를 보고 Fishnet (비행청소년) 은 그가 모르게 그의 차를 가지고 가서 완전히 깔끔하게 작업을 한 후 문제없이 고쳐놓습니다. 차를 도난당한 것으로만 알던 Jaime 선생은 이런 학생들의 열의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학교, 동료 선생님들, 그리고 교육청 담당자들은 이들의 '노력'을 보고도 믿지 않습니다. AP Math 시험에서 모두가 엄청나게 좋은 결과를 거두가 "아마도 이 아이들이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한 것이다"라며 시험 응시자 전체를 fail 시키지요. 이에 분노한 Jaime 선생은 분노하여 "그럼 재시험을 치겠소!" 라고 하고 아이들을 다시 시험에 준비시키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PI35KfPB7nM


학생들도 이런 교육당국에 분노하여 다시 준비를 합니다. 결국 이들 모두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인생에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살게 됩니다. 이 영화는 실화로, 1년도 아니고 그 후 10년간 이렇게 해서 이룬 Jaime 선생님의 업적은 놀랍기만 합니다.



히스패닉 발음의 영어로 아이들에게 해 주는 말들이 이 영화에서 아주 자주 접할 수 있는 명대사들이지요:


Jaime Escalante: You're like a blind man, in a dark room, looking for a black cat that isn't there!  


Jaime Escalante : ...Did you know that neither the Greeks nor the Romans were capable of using the concept of zero? It was your ancestors, the Mayans, who first contemplated the zero. The absence of value. True story. You *burros* have math in your blood... A negative times a negative equals a positive. Why?


Jaime Escalante : We're gonna need a lot of Kleenexes - there's gonna be a lot of bloodshed.


Jaime Escalante : [after confronting the ETS investigators]  You know what kills me... it's that they lost the confidence in the system they're now finally qualified to be a part of. I don't know why I'm losing sleep over this. I don't need it. I could be making more money, with less hours, and have people treat me with respect.


Roger Ebert 는 이 영화를 그리 잘 평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의 평가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나와 있군요. 별 4개 중 2개 반을 주었습니다만 이유가 좀 궁색합니다:


The last shot of “Stand and Deliver” puts some astonishing statistics on the screen, indicating that in every year since 1982 (the year of the story), even more students from this East L.A. high school have passed the difficult ETS exam. That is a dramatic story, and this is a worthy movie for telling it. I only wish I hadn't been reminded, so often, that the movie was making it feel just a little better than life.


구하실 수 있다면 추천드립니다. 마음이 좋아지는 영화니까요.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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