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umi Dec 09. 2021

"Hearts in Atlantis (2001)"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Stephen King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Hearts in Atlantis (2001)는 명배우 Anthony Hopkins (Ted Brautigan 역)와 소년 배우 Anton Yelchin (Robert "Bobby" Garfield 역) 이 주연을 맡았던 작품입니다.


평론가들은 대체로 이 영화를 두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들에 보기에도 좋은, 하지만 감성 플레이를 하는 영화 - 하고 하며 평균치 점수를 주었더군요: "Hearts in Atlantis is well-acted and beautiful to look at, but the movie is nothing more than a mood piece." 사실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같은 해 나온 A Beautiful Mind (2001) 도 같은 평가를 받아야겠지요. A Beautiful Mind 또한 결국은 psychological thriller 일 뿐이지 그렇게 찬사를 받아야 할 작품은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A Beautiful Mind 도 좋은 영화지만, 이 영화 Hearts in Atlantis 도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영화의 대략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져만 가는 미국의 60년을 배경으로 고작 5살이었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11세 소년 Bobby, 그리고 자신 위주로만 삶을 힘겹게 살아가는 그의 엄마, 그리고 가장 Bobby의 가장 친한 친구 2명인 Carol과 Sully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Stephen King의 소설이 그 옛날 추억의 소품들을 아주 자주 끌어내어 이야기를 아주 rich 하게 만들어내곤 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역시 그 시대의 자동차, 노래, 라디오 프로그램, 다양한 생각의 의상, 야구 등을 등장시켜, 당시 혼란스러웠던 외부 세상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었던 그런 소품들을 강렬한 기억을 통해 그려냈지요.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Anthony Hopkins 가 출연한 영화라는 점, 추억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 그리고 David Morse라는 배우가 영화의 맨 처음과 마지막에만 등장하지만 그가 발산하는 분위기가 이 영화에 아주 잘 어울렸다는 점 (and he is one of my favorite actors), 그리고 이 영화의 cinematography 가 매우 독특하고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분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셨다는 게 참 슬픈 일이지요.



이미 성인이 되어 중년으로 접어든 Bobby는 professional photographer입니다. 어느 날 어릴 적 친구인 Sully의 사망 소식을 듣고 어릴 적 살던 동네에 위치한 장례식장에 가고, 그곳에서 또 하나의 비극적인 소식을 듣습니다 - Carol 또한 세상을 떴다는 소식이었지요.



Bobby는 예전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가 살던 집을 찾아갑니다. 지금은 폐가가 된 그 집에서 예전 일을 회상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한 가족이지만 왠지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는 Bobby와 그의 어머니가 사는 집 2층으로 어느 노년의 남자가 이사를 옵니다. 짐은 달랑 두세 가지의 종이가방과 큰 여행용 가방 하나 - Bobby의 어머니는 왠지 그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Bobby는 호기심인지 아니면 왠지 모를 attachment에 끌려 그 노인과 금방 친해지게 되지요. 그 노인의 이름은 Ted로,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많은 이야기를 Bobby에게 자주 해 줍니다. 신문을 대신 읽어달라는 일도 아닌 일을 시키며 용돈도 주며, Bobby의 친구들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Ted는 일반 사람이 아닌 듯합니다. 사실 그는 psychic and telekinetic power를 가진 일종의 초능력자로, 미국 정부에서 그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대상이었지요 (마치 A Beautiful Mind의 주인공처럼). 사실 Ted는 이 한적한 마을에 피신을 하러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Bobby를 시켜 신문을 읽게 한 것도, 사실 Ted 가 Bobby의 마음을 읽은 후 그가 원하는 자전거를 살 수 있도록 한 일종의 배려였지요.



자신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는 어머니는 그나마 직장이 있고 일을 하지만, 마음을 둘 곳이 없이 방황을 합니다. 그리고 Bobby는 그것을 어렴풋하게 알고 있지만 그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아직 어리기에 딱히 어떻게 하자는 생각도 없지요. 그저 그는 그의 두 친구와 Ted 가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거기에 Ted라는 자상한 노인이 그의 곁에 있으니, 그의 나날은 꽤 행복하게 지나갑니다.



하지만 Ted는 그 누군가들에게 쫓기는 상태 - 어느 날 Ted는 Bobby에게 자신이 가진 능력과 그리고 그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줍니다. 이들을 "Low Men"이라고 부르는 Ted는 Bobby에게 혹시 수상한 사람들이 보이면 꼭 알려달라는 당부도 합니다. 사실 이 Low Men 들은 FBI 요원들로, Ted의 능력을 어떻게 해서든지 '국가가 필요한 목적'에 사용하고자 한 것이지요.


Bobby, Sully, 그리고 Carol 에게도 두려운 존재가 있지요. 같은 또래의 동네 아이들입니다. 이들은 자전거로 이동하며 Bobby와 그의 친구들을 매번 괴롭힙니다. 날이 갈수록 이들의 괴롭힘은 더해져만 가고, 어느 날 이런 광경을 목격하게 된 Ted는 그의 초능력으로 Bobby를 괴롭히는 녀석들을 물리쳐 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동네 어린 bully의 횡포는 계속되지요. 어느 날 Carol 이 그들 중 한 녀석에 의해 야구 방망이로 얻어맞고 큰 부상을 당합니다. 그래도 Carol 은 이 녀석에 대항에 싸우기까지 했지만 결국은 어깨까지 탈골당하게 되지요.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Carol을 보고 Ted는 놀랍게도 Carol의 어깨를 단번에 고쳐줍니다. 이런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Bobby의 어머니는 Ted 가 Carol에게 손을 대려고 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그를 더 의심하게 됩니다. 사실 Bobby의 어머니는 바로 전날 밤 직장상사에게 겁탈을 당한 후였고, 이로 인해 매우 예민해져 있었지요. 그렇기에 그녀는 바른 판단을 할 수 없었고 Ted를 경찰서에 신고하려고 합니다 - 하지만 Ted 는 이런 그녀의 속마음과 지난날들로부터의 갈등, 그리고 어젯밤의 충격과 아픔을 읽어내고 그녀를 설득합니다. 결국 신고하기를 포기하는 Bobby의 어머니를 보며 Ted는 다행히도 그 상황을 모면하게 되지요.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가던 중 "Low Men"의 흔적이 드디어 마을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Bobby는 이를 알아챈 후 바로 Ted에게 알리고, 그가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도록 하려 하나, 직장도 잃고 돈도 떨어져 가는 Bobby 어머니의 신고로 Ted는 Bobby 가 보는 눈앞에서 어느 날 밤 어디론가 차에 실려갑니다. 어떻게든 이를 막으려 하는 Bobby에게 Ted는 차 속에서 이렇게 말하지요: "I WOULDN'T HAVE MISSED A MINUTE OF IT, BOBBY! NOT A SINGLE MINUTE! NOT FOR THE WHOLE WORLD, BOBBY!"



이렇게도 Ted는 Bobby를 사랑하고 아꼈습니다. 그렇기에 Bobby 가 그의 어머니에게 분노한 것도 당연하겠지요. 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가고 어느 날 밤 Bobby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그런 엄마를 용서할 수밖에 없는 Bobby 였지요. 그 후 왠지 그 힘겨웠던 밤의 기억도 이제는 더 이상 그를 아프게 하지 않습니다. Ted로 인해 용기가 생겼고, 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그의 어머니가 Boston에 새로운 직장을 찾아 어머니와 함께 그곳을 떠나게 되었지만 이 또한 잘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하여 Bobby와 그의 두 친구 간의 추억은 끝납니다. 이후 수십 년이 지난 이후 Sully의 장례식장에서 Carol의 사망 소식도 접하게 된 것이지요. 예전 집을 찾아간 Bobby는 우연하게도 Carol의 딸을 만나게 됩니다. 깊은 감회에 젖은 Bobby는 Carol의 딸에게 그녀의 어머니 사진을 줍니다.


Molly: SHE SAID...

YOU WERE BEAUTIFUL.

Bobby: OH, WELL.

ONE OF US WAS [SIGHS]

Molly: [SOFTLY MOANS]

Bobby: YOU CAN KEEP THAT

IF YOU WANT.


Bobby: I'M BOBBY.

Molly: MOLLY.

Bobby: MOLLY.


Bobby: SHE HAD THE HEART OF A LION.



Carol의 딸과 작별을 한 후 이 마을을 떠나는 Bobby의 모습과, Bobby의 어릴 적 모습이 교차되면서 Bobby의 monologue 가 흐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I NEVER HEARD FROM TED BRAUTIGAN AGAIN. NOT THAT I DIDN'T THINK OF HIM. I ALWAYS HAVE... ALWAYS WILL. BECAUSE THAT SUMMER... WAS THE LAST OF MY CHILDHOOD. AND THOUGH I NEVER AGAIN SAW WHAT PEOPLE WERE THINKING, THERE WAS AN ENDURING GIFT THAT HE LEFT ME. WHAT TED DID WAS... OPEN MY EYES... AND LET THE FUTURE IN. I WOULDN'T HAVE MISSED A MINUTE OF IT. 


NOT FOR ALL THE WORLD.


영화는 어린 시절이 끝나고 현실 세계에 대한 환멸 속에서 끝이 납니다. "Hearts in Atlantis"는 향수와 공포로 만들어진 묘한 mix를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하지요. 이렇게 따뜻하면서도 동시에 불안하게 만드는 영화는 드물다는 어떤 평론가의 말처럼, 이 작품은 참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Anthony Hopkins의 연기력도 대단했습니다. 언제나 쫓겨 다니는 Ted Brautigan의 피곤하고 진실된 모습을 마치 그가 그런 것처럼 보여주었지요. Ted 란 캐릭터는 사람들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고, 그에 따라 그가 처한 미래 또한 암울했지만 그래도 올바른 책을 읽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믿음으로 그 와중에도 Bobby에게 읽을 것들을 알려주고 훈련시키는 모습이 아련하기까지 합니다.


Roger Ebert는 이 영화에 3 1/2 stars를 주었고, 이런 평가를 마지막에 했더군요: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 소설을 읽어야 하는가? 오디오 북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William Hurt의 내레이션으로 된 오디오 북이 아마도 내가 들은 오디오 북들 중 최고가 아니었다 싶다." William Hurt는 1988년작 The Accidental Tourist와 1986년작 Children of a Lesser God (1986)에 주연으로 나온 배우로, 참 젊잖은 배우였습니다. 특히 Children of a Lesser God (1986)에서 좋은 연기를 했었지요.



- End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