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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Oct 25. 2022

가을영화들

지나가는 생각들


10월 말이면 가을에 들어섰다고 해도 될 듯 합니다. 11월 말까지는 차분함 속에서 지낼 수 있겠군요. 가을에 보면 좋은 영화들, 또는 가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제가 아는 영화들 (선별하였고, 더러운 내용이 나오지 않는 것들로) 을 소개해 드립니다. 9월, 10월, 그리고 11월의 영화들이지요.




1. Dying Young (1991)

가을에 어울리는 영화 하나, Dying Young (1991) 입니다. Julia Roberts 가 출연한 수십여개의 영화 중 그녀의 초기 작품입니다. 아마도 이 여배우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영화가 이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연기력은 이 당시 평균정도였을 뿐, 이 영화를 명작이라고 하거나 one of the best movies 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 그만큼 예측이 가능한 스토리에 그저 그런 연기력들을 가진 배우들로 구성된 영화였지요 (아, 1978년작 Ice Castles 에서 이미 익숙해진 Colleen Dewhurst 는 예외로 하겠습니다 - 그렇지 않으면 이미 세상을 떠난 이 연기파 배우에게 예의가 아닐 듯 합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405


2. Miss Potter (2006)

피터 래빗 (Peter Rabbit) 이란 캐릭터는 아마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듯합니다. 이 캐릭터를 만들어 낸 분이 Beatrix Potter라는 영국 사람이지요. 이 캐릭터가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 그리고 그 당시 이 분의 삶이 어땠는지 그려낸 영화가 2006년작 Miss Potter입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399


3. The Rewrite (2014)

Sex, violence, 그리고 sequel. 이 뻔한 repertoire에 지구 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응합니다; 이런 류의 영화들을 돈을 내면서 보는 방식으로 말이지요. 이런 사람들의 등에 손가락으로 톡톡 치면서 "다른 영화도 많아요, 좋은 영화들이요"라고 조용하게 말해주는 영화가 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4년작 The Rewrite 이란 영화로, 한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수상까지 했던, 자신만의 작품을 고집하는 한 각본가의 이야기입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302


4. Planes, Trains, and Automobiles (1987)

Christmas 에는 Home Alone과 Die Hard 1 이 go-to movies 라면 (네, 맞습니다. Die Hard 1 이 크리스마스 영화로 등극한 지 수년째 되어갑니다) Thanksgiving 에는 어떤 영화가 가장 유명할까요? AFI 및 critics 들중 많은 수가 Plains, Trains, and Automobiles (1987)를 뽑습니다. John Hughes 가 감독을 맡은 영화지요. 참 재능 있는 분인데,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감독으로, Home Alone 시리즈, Pretty in Pink, Some Kind of Wonderful, Sixteen Candles, The Breakfast Club 등의 참 좋은 영화들을 만들었지요.


https://brunch.co.kr/@acacia1972/287


5. Scent of a Woman (1992)

이 영화를 아직까지도 못 보신 분들은 I must say you have been missing one of the most wonderful two hours of your life. 제가 이 영화에 나온 대사들을 꽤 많이 암기하고 있을 정도로 감명 깊게 본 영화로, 제 top 5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 이전에 이미 The Godfather franchise를 통해 최고의 배우로 명성을 가지고 있던 Al Pacino 가 유일하게 Oscar를 수상한 작품이 이 영화이기도 하지요. 이 영화의 모든 장면들이 소중하나, 마지막 scene의 경우 그중에서도 기억에 오래 남아있으며 New York upstate의 가을을 깊게 느낄 수 있게 합니다. Autumn in New York을 가을 영화들 중 최고라고들 하지만, 제 기준으로는 이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Scent of a Woman 은 최고의 가을 영화입니다 (가을 영화 2위는 1985년작 St. Elmo's Fire).


https://brunch.co.kr/@acacia1972/280


6. Far from Heaven (2002)

이 영화는 195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여 당시 사회적 이슈들이었던 race, gender roles, sexual orientation 과 class (사회계급), 거기에 escapism (현실도피현상) 을 아주 잔잔히, 하지만 강렬하게 담아낸 영화로, Julianne Moore, Dennis Quaid, 그리고 Dennis Haysbert 가 주연을 했지요. Cinematography 가 상당히 잘 된 영화로, 가을 색채가 특히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270


7. Remember Me (2010)

이 영화는 1991년 New York City의 어느 한 전철역에서 10대 초반 어린아이인 Ally 가 강도의 총에 어머니를 잃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혼자 플랫폼에 남겨진 Ally를 경찰들이 곧 찾게 되고,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던 아버지인 Neil 이 서둘러 그곳으로 찾아와 사고를 수습함과 동시에 두려움과 슬픔에 떠는 딸을 품에 안고 플랫폼을 내려가는 장면이 fade out 되지요.


https://brunch.co.kr/@acacia1972/267


8. Halloween 2 (1981)

John Carpenter 감독은 공포영화에 있어 대가였었지요. 지난 번에 소개드린 공포의 자동차 영화인 Christine (1983) 또한 이 분의 작품이었고, 지금 소개해 드리는 Halloween (1981 & 1978) 및 이후 따라온 sequel 들 중 유명했던 sequel 은 이 분이 감독을 했습니다. 이 영화 franchise 의 경우 음악이 또한 그 공포를 몇 배 증폭시키는데, scoring  마저 이 감독이 했답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237


9. St. Elmo's Fire (1985)

St. Elmo's Fire는 1985년 영화로, 일명 Brat Pack 라 불리는 80년대의 대표적인 젊은 배우들이 출연했던 iconic 한 작품입니다. 감독은 Joel Schumacher 였으며 배우들은 Emilio Estevez, Rob Lowe, Andrew McCarthy, Demi Moore, Judd Nelson, Ally Sheedy 그리고 Mare Winningham, 거기에 Andie MacDowell까지 얼굴을 보인 화려한 영화였지요. 우리들 모두가 그랬듯이 대학생활은 꿈결 같았지요 - 캠퍼스 푸르른 나무들의 추억, 그리고 더 많이 더 깊이 알기 위해 치열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책을 파고들었던 4년간의 대학시절을 마친 후 다가온 졸업,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딛는 사회로의 첫 발걸음 - 졸업하는 순간과 그 후 이어지는 몇 달간의 나날들은 인생에 있어 몇 되지 않는 과도기적인 순간들 가운데 하나이지요. 캠퍼스에 두고 온 미련들, 추억들, 아쉬움들, 그리고 언제나 영원할 것만 같았던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결국은 거의 대부분이 변해가지요.


https://brunch.co.kr/@acacia1972/160


10. The Cider House Rules (1999)

한국어로 하면 "사과농장의 규칙들" 이라하면 가장 가까울 듯 합니다. John Irving 의 소설을 Lasse Hallström 감독이 영화로 만든 작품. 거기에 Rachel Portman 이 영화에 매우 어울리는 음악들 - 마치 시냇물이 잔잔하게 흐르는 듯한 고운 음악들을 만들었고, 한 명의 위대한 배우 (Michael Caine: 이 영화로 남우조연상 수상) 와 두 명의 젊고 멋진 배우들 (Tobey Maguire & Charlize Theron) 이 출연했지요. 두 개의 Academy Awards 를 수상한 명작입니다 (Best Screenplay & Best Supporting Actor). 이 감독이 direct 한 또 하나의 작품인 What's Eating Gilbert Grape (1993) 도 제 top pick 에 포함되어 있지요. 감독에 따라 영화를 보는 경우도 많은데, Rob Reiner 감독 또한 제 favorite 입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157



- October 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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