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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Feb 22. 2023

"Lion (2016)"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Biographical drama film의 경우 의견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영화평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screenplay을 잘 썼다 또는 못 썼다고 평할 수 없음이, 사실 그대로를 (원작에 디테일을 더하거나 빼는 어느 정도의 revision 은 있겠으나) 그려낸 것이라 그렇지요. 남은 반인 (1) 배우 (2) 디렉팅 (3) 의상 (4) 배경 (5) 음악 등 자질구레한 것들에 대한 의견을 낼 뿐이지만 이마저도 사실 (1)의 경우에는 실존인물을 얼마나 잘 흉내 내었는지,  그리고 나머지의 경우에도 원작/실제 이야기를 얼마나 잘 살렸는지만 중요하지, 기존 영화에 대한 평가 요소들을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쉬운 일이지요. 


그래서 그런지요? 이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의 경우 (1) 역사적으로 위대했던 사람 또는 (2) 역사적 이벤트 또는 사건이 주된 소재가 됩니다. 실화에 더해 더 극적인 효과를 그나마 적용하기 쉽기 때문이고, 이렇게 하면 그저 그런 bland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이야기가 아닌, 어찌 보면 원작/실화보다 다른 outcome 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일 듯합니다. 즉, 돈벌이가 더 된다는 의미겠지요. CG로 폭발물 더 터뜨리고, 애국적인 요소로 덧칠에 덧칠을 하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으니 귀여운 딸아이를 등장시켜 "Daddy, daddy!" 하며 아빠의 품으로 달려드는 장면도 더하고, 존재했지만 의미가 미미했던 love interest를 두각 시키고, 유명한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포장을 요란하게 하는 등 방법이 동원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존재했지만 영화에 포함시킬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요. 극적인 효과 또는 주인공의 위상 또는 존재감이나 당위성을 영화 내에서 유지하기 위해서 해가 되는 부분은 아무리 중요해도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Lion” sneaks up on you as it proceeds to pluck your heart strings with its little cat feet. Then, before you know it, tear ducts will be brimming and your entire being will be awash with incredible joy but also a splash of bittersweet sorrow. At least that is what happened to those around me during the course of this incredible true story about a five-year-old Indian boy named Saroo, whose life is changed in 1986 after being separated from his idolized older brother, ending up more than a thousand miles from his home and family.


Roger Ebert의 Susan Wloszczyna 가 올린 첫 평론입니다. 정확하지요. 중간 부분에 있는 Saroo의 고뇌가 조금은 지나치다는 평도 내립니다:  That search requires Patel to brood, stroke his beard and obsessively sit in front of a computer as his apartment walls increasingly look like a detective’s patchwork paper-trail of photos and other clues to a puzzle—not exactly high drama. But all is forgiven when his memory clicks in and his hard work pays off beautifully. Let’s just say if you are human, there is no way that “Lion” won’t move you. 


2016년작 Lion 은 이런 embellishment 가 거의 없습니다. 5-Star급인 Nicole Kidman 이 Saroo의 양어머니로 출연했지만 존재감은 없었고, 이 여배우의 존재감은 느껴지지 않았어야 했기에 다행이었지요. 원작인 A Long Way Home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원작과 영화와의 차이는 많지 않더군요. 다만 이 영화를 여러 번 볼 때마다 보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중간 부분이지요. 영화의 처음 부분은 1980년생인 Saroo 가 5살이 되던 1986년에 고향인 Gnesh Talai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던 어느 기차역에서 실종된 후 겪는 여러 고초를 그려낸 것으로, 이 첫 30-40분 정도는 꼭 보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Saroo 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느 백인 부부의 가정으로 입양되어 훌륭한 성인이 된 시점인, 즉, Saroo 가 실종된 후 25년이 지나 그가 다시 Google Earth를 사용하여 어린 시절 기억을 토대로 예전 집을 찾아내고 가족과 만나게 되는 부분도 꼭 봅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이지요: 어떻게 실종되었고, 그리고 어떻게 25년 후에 다시 가족을 찾게 되었는지가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지요. 하지만 중간 부분 - Saroo 가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가족은 어디에 있는지 찾기 위한 방황을 그린 부분은 억지로 만든듯한 흔적이 많더군요. 그의 고뇌를 너무 과하게 그린 듯하고, 이런 고뇌로부터 잠시나마 위안을 찾는 상대가 그의 여자친구인 Lucy인데, 이 인물과의 관계가 지나치게 많이 묘사되어 있는 것이 이 영화의 중간 부분을 지루하게 만드는 듯합니다. 실존인물인 Lisa Williams라는 Saroo의 실제 여자친구를 그렸다고는 하지만, 이 부분은 영화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될 듯한 것 - Saroo 가 그녀에게서 위안을 받았다는 힌트도 그다지 설득력이 없고, 그저 Hollywood의 그것처럼 잠자리를 같이 하는 그런 여자친구로서의 이미지만 남더군요.




영화의 첫 30분, 그리고 마지막 30분은 마음이 저릴 정도로 현실적입니다. 감독이 추가한 부분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죽은 형과 예전처럼 철로를 걸어가는 영상) 도 있지만, 그 효과는 대단하더군요. 이 부분을 영상으로 대신해 봅니다. End credit 은 포함하지 않았지만 실존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 영화를 아직 못 보신 분들은 - give it a warm try.


https://www.youtube.com/watch?v=tMoxMfc35KU






- February 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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