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느 악이 더 나은 악일까 (3)

지나가는 생각들

by Rumi


미합중국 대통령 Joe Biden 의 Ukraine 방문이 화제입니다. 전무후무한 역사다, 깜짝 방문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멋지다, 영웅이다 등, 찬사가 끊이지 않습니다. 미군의 존재가 없는 전쟁중인 국가에 미국대통령이 방문한 전례가 없기에 더 용감한 행동이었으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아주 강한 메세지를 러시아에 던졌다는 등 호평이 쏱아졌지요.


과연 이 사람의 행동이 영웅적이었을까요?




(1) 깜짝쇼는 아니었음을


2일 전 알려진 바로는 미국 백악관이 Biden 이 Ukraine 으로 출발하기 전 Russia 에게 외교채널을 통해 러시아에 이 내용을 통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전보장을 요청했다는군요. 백안관 안보담당이 briefing 에서 한 발언으로, 공식 발언입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정보국 FSB 도 이 사실을 확인해 주었지요. 러시아 측 반응은 (FSB 에 따르면) 이랬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에게 해당 사항을 통보한 것은 사실입니다. 외교채널을 통해서였지요. 우린 안전보장을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해당요청을 수신했다고 알리긴 했습니다 ("The US did notify Russia about Biden's visit to Kyiv -- through the diplomatic line. We did not give guarantees of his safety. Just said we took the note," - Bortnikov).


2일 전, The Guardian 은 이런 기사를 냈습니다. "전무후무한"계획이 이렇게 우습게 만들어졌지요.



https://www.theguardian.com/us-news/2023/feb/20/how-biden-pulled-off-a-visit-to-an-active-ukrainian-war-zone


https://www.aa.com.tr/en/world/russia-was-notified-of-bidens-visit-to-kyiv-official-acknowledges/2827157



(2) 역시 젤렌스키는 유치한 연예인일 뿐


이렇게 양국간 (미국 & 러시아) 합의(?)를 본 방문, Ukraine 의 대통령인 젤렌스키는 그의 본질에 맞는 아주 우스운 쇼를 펼쳤습니다. Biden 이 방문했던 그 날, 그가 Ukraine 에서 자신과 회담을 하던 그 날, 키예브에 공습이 울렸답니다. 러시아 측의 움직임이 있었다는 의미인데, 사실 그렇지는 않았지요. 그 나라 상공에는 이미 미군정찰 및 defense 자산이 상당히 많이 있었으며, 지중해에도 미 함대가 며칠 전부터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공습이다!" 라며 사이렌을 울린 젤렌스키였지요. Biden 방문시 러시아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이후에는 러시아다운 어조로 "미국은 선을 넘었다" 는 논평을 냈습니다. 뭣들 하는지 조용히 보고 있었던 러시아였습니다.



젤렌스키가 배우였던 때에 대해 아는 바 없지만, 꽤 재미있는 배우였다고 하지요? 정치나 코미디나 다를 바 없다는 그가 언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코미디배우도 천만불 이상 되는 자산을 보유할 수 있는지 또한 그의 코미디의 일부였는지, 아니면 정치와 코미디는 사실 다르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은퇴하면 FL 에 있는 그의 mansion 으로 이사해서 살겠다는 말도 이해가 됨이, 그 집 참 멋지더군요. '돈'이라고 평범하게 말할 수도 없는 그 엄청난 재정적인 풍족함은 갑자기 어디에서 났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3) 사실 정말로 미국은 선을 넘은 듯


그간 주저하던 크레믈린도 전쟁발발 1년이 되는 지금 전폭적인 지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과는 다른 스탠스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외교적으로도 이제는 돌아갈 선을 넘었다는 의미지요. 전쟁발발 이후 Kremlin 은 다소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왔고, 작년 가을에는 비관적인 논조로 푸틴을 간접질타하기도 했는데, 미국을 선두로 한 서방의 오판으로 상항이 좋아지기는 어려워 보이는 지금 상황이군요.




주중 모스크바에서 열린 콘서트"Glory to the Defenders of the Fatherland"도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서방 또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생각하기엔 이 군중들이 강제동원되어 저렇게 한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과는 다르며, 더우기 지금 이 싯점에서는 ("방귀끼고 골낸다" 라는 견해도 있지만) 러시아 및 러시아국민들은 이 전쟁을 누가 시작했고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는 시기는 지나고, 이제는 국가의 존재감과 자존심을 수호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 사람들이 다수를 넘었다고 합니다. 민족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의미겠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zhijbJJYn7g&t=3413s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 등,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탄을 받아야 하고, 전쟁의 시작 또한 러시아였음을 감안하면 통상적인 moral compass 로는 러시아의 책임이 국제사회에서 매우 큽니다. 다만 사견으로는 러시아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우크라이나는 절대 그리고 결코 지지하지 않으며, 미국은 그 사이에서 자신만의 이익을 취하려는 모습을 더욱 더 노골적으로 보이는 것을 보니 추한 악마같다는 생각입니다. 유럽 여타 국가들은 각자의 주장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중성화된 고양이같다는 느낌이구요. 80년대에 한 오래된 약속도 약속입니다. 국가간에는 더우기 그러하지요. 이것을 깬 것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입니다. 물론 이것이 전쟁까지 하면서 회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서는 애매할 수 밖에 없겠지요. 다만 시발점은 미국을 (아니, Biden을) 등에 업은 젤렌스키인 듯 합니다.




저는 법적인 미국인이며 공화당 당원이기도 합니다. DNI 에 관여하기도 했지요. 민주당 또는 진보 쪽은 원래 취급을 하지 않지만 이미 대통령이 민주당쪽이 된 이상 싫지만 표면적으로는 미국을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1년간을 보니 이제 이 사람, 그리고 저 sunglass 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군요.




- February 24, 2023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앙고라 Knitw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