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운 뉴욕영어 #84 (Series)
영어에 미친 나라라면 제대로나 쓰던지
며칠 전 인터넷에서 "한국은 영어에 미친 나라"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한국 내 기사였지요. 출처를 대지 않아도 모두가 같은 생각일 듯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마다 길거리에서 보게 되는 영문표현을 눈여겨봅니다. 직업병이기도 하고 삶의 한 면이라 할 수 없는 제2의 본능이 되어버렸지요. 대체로 잘 쓴 표현보다는 어색하거나 틀린 표현들이 더 많습니다. 몇 가지를 올려보면 이렇습니다.
1) 우리 농산물은 영어로 표현해야 jeh-mat(?) 일까?
GAP 인증이면 국가인증이지요? 신토불이, 국산식품, 우리 땅 등등이 생각나는데 반면 홍보는 영어로 남발하는군요. 국가기관들, 언제나 정신 차릴까요?
2) 중국에 있는 롯데마트였나?
이상한 영어표현을 보면 속에서 웃음이 나오는 것이 일반인데, 왠지 이 문구는 슬퍼지네요. 마치 중국에 있는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 movingwalk 싸인이었습니다. 지금쯤은 중국도 영어표현이 나쁘지 않을 듯한데 말이지요.
3) 외국계 회사라도 영어는 외국계가 아닌 듯
Prudential 본사 lobby에 2년 전인가 있던 사내 홍보물이었습니다. Retiree, retiree, retiree.... child of retiree, pre-retiree.... #1 top pain 등 보고 있으니 웃음만 나오는 표현들입니다. 전치사 등도 실종된 부분이 많고요.
4) 태권도가 원래 글로벌이라???
오랜만에 그나마 틀린 부분이 적은 영어표현을 보았는데요, 질문 하나: 꼭 영어로 썼어야 했나요? 그래도 태권도장인데.
어느 정도만 영어를 하면 됩니다. 그다음에는 눈빛이며 제스처고,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신념과 자신감입니다. G7 또는 G20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online에 올라오는 full coverage를 모두 봅니다; 이유는 공식석상에서는 물론이고 비공식적인 자리 (예를 들어 개회식 이전 착석하는 모습, 자유시간에 각 국가 간 그룹이 앉아서 모임을 하고 각 나라 간 간단한 인사를 할 때 등)에서 보이는 국가정상들의 모습들을 보는데, 유달리 중국과 한국의 정상들은 좀처럼 움직이지도 않더군요. 일본 정상도 잘 움직이지는 않지만, 애석하게도(?) 타 국가 정상들이 일본정상을 찾아오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일본이 평소에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셰계 곳곳에 뿌려놓은 일이 많이 때문입니다. 무시 못 할 국가라, 유럽정상들이 특히 인사를 먼저 청하는 모양새입니다.
평소에도 전화도 좀 넣고, 이메일도 한 달에 몇 번씩은 하며, 선물도 챙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듣기엔 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일반인들의 관계에서도 그렇듯 세계정상들의 관계에서도 "Small things matter"는 변하지 않는 진리가 아닐까 합니다. 아시안이라고 해서 괜한 stereotyping을 자처하지 말고, 좀 색다르게, 조금은 튄다 싶을 정도의 행동과 발언 등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실현 가능성이 낮은 바람을 해 봅니다. 아래 사진, 얼마나 자연스러운지요?
K-Wave 가 아직까지는 건재해 보입니다. 어느 한국가수들이 어느 저명한 음악이벤트에서 수상하는 것이 뉴스에 나오고, 한국 스포츠선수가 타국에서 맹활약을 하는 소식도 이제는 일상이 되었고, 다수의 한국상품들이 최상품으로 인정받는 지금입니다. 하지만 이런 관련뉴스를 볼 때마다 아직까지 드는 느낌은 "지금 한국 수준이라면 이제는 이런 것들이 메인 뉴스로 나오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데, 왜 아직까지 (미국 또는 유럽 국가들 또는 사람들이 한국노래나 상품에 환호하는 모습 등) 이런 소식이 top으로 나올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틀릴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모습이 느껴지기에, 왜 그리고 무엇을 더 증명하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흥미로운 표현을 하나 들었습니다. 물론 BBC를 보다가 들었는데, Undercover Boss라는 프로그램 (아실지?)으로, 어느 큰 회사의 임원이 직원/인턴으로 가장해서 회사 지점 여러 곳을 다니면서 취재 후, 나중에 이 임원이 만난 직원들을 본사로 불러 치하하고 공로를 인정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그 임원이 이 과정 중에서 만난 한 직원의 딱한 사정을 들으면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You strike a chord with me"
사실 이 표현은 '동감하다'의 더 강한 표현?으로 사용되는데 (if something strikes a chord, it causes people to approve of it or agree with it: 예를 들어 "The policy on childcare facilities has struck a responsive chord with women voters.") 자막은 이렇게 나오더군요:
"당신은 내 심금을 울리는군요"
흥미로운 해석이었습니다. 심금을 울리는 언행은 꼭 유창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 March 16,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