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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Nov 03. 2023

사랑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이별하실 분들, 가을에 하세요. 

추억이 꽤 짙게 남습니다.


가을은 이별의 계절이라는 cliché 도 있지만 다음주부터는 온도가 떨어진 후 길가에 낙엽이 뒹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렇기에 주말의 비가 기다려지는가 봅니다.


1980년 후반의 대중문화를 기억합니다. 제 마음은 아직도 거기에 살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 서울에서 이곳저곳을 다니는 중에도, 저기 New York City 에서 갈 곳을 다니다가 어느 장소에 가면 기억의 선은 그 곳에서 경험한 80년대와 90년대에 있었던 일들과 연관이 지어지지요.


누군가가 가수 이지연씨를 "청순돌"이라고 하더군요. '아이돌'이 아닌 청순돌. 이 청순돌의 맨 위에는 가수 이지연씨가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볼 수 있었던 한국 연예인 또는 가수의 사진이 커버로 장식된 노트가 기억이 나기도 할 정도로 (한국에서는 이를 두고 '책받침 여신'이라는군요) 이 가수의 유명세는 대단했습니다. 가련하고 순결한 이미지가 계획된 selling point 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보고 듣는 이들에게는 단순한 즐거움 이상이었답니다.


흥미있는 사진들을 올립니다. 1980년대에 아주 유명했던 Tiffany 라는 가수의 1987년 2월 "Tiffany"의 앨범사진, 가수 이지연 씨의 1987년 10월 "그때는 어렸나봐요"라는 앨범사진, 그리고 제 high school 시절 '내 오랜 그녀'였던 사람의 사진입니다.




이렇기에 가수 이지연씨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리고 이 가수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음은 다시 80년대로 떠나갑니다. 학교 앞에서 주고받았던 이야기들도 모두 떠오르지요. 가수 이지연 씨는 제겐 아름다웠던 추억의 매개체입니다.


그 중 2집 수록곡인 "사랑은" 이란 제목의 노래를 올립니다. 물론 이별노래지요. 듣다 보면 이별이라는 것이 주는 홀가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하늘에 구름처럼 

잡힐것 같고 잡히지 않는
흐르는 별빛처럼 

투명한 그림자 되어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은 새들의 속삭임처럼
마음은 하나되어 

말없이 걸어요


이젠 미워하는 마음도 

조용히 문을 닫아요
그대 잊었었던 사랑도
함께 느끼며 

지난 슬픔을 이젠 모두 잊어요


사랑은 

한줄기 흐르는 빗물이 되어
슬픈 꿈을 지워요
사랑은 

이별의 말없는 움직임 되어
멀리 길을 떠나요 



이별하실 분들, 가을에 하세요. 추억이 꽤 짙게 남습니다.




https://youtu.be/r8NVFikhNjY



- November 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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