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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Jul 09. 2024

호들갑들, 아는 체들

지나가는 생각들


Note: 이 글은 4일 전에 마무리하여 저장했던 이야기입니다.


한 달쯤 되었을 듯합니다. 서울 어딘가에서 Ray 란 차가 다른 차량에 밀려 전복된 사고가 있었지요. 이 차에는 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가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고 직후 주변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이 뒤집어진 차를 바로 세워주었고, 이 차에 타고 있었던 아이의 어머니는 모두에게 감사했다고 하지요. 우선 듣고 보기엔 너무나도 훈훈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위기 시 높은 시민의식이 작동하는구나 하며 안도하기도 하게 되는 소식이지요.



저도 이런 사고가 난 것을 목격하였던 적이 있고, 당시에도 사람들이 피해차량을 다시 세우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저도 옆에는 있었지만 차를 세우는 데는 돕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기억과 교육 때문일지도 모르는데, 이는 미국에서는 이런 류의 사고가 나면 도움을 주는 손길이 도움을 주고자 했던 사람들에게 오히려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생사를 다투는 사고가 아니면 (폭발직전이던지, 아니면 다리에서 차량이 아래로 떨어지지 직전이거나 하는 경우)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지요. 특히 전복사고의 경우 피해자의 척추와 목뼈 등, 또는 부러졌을 수 있는 갈비뼈가 차량을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내장에 피해를 크게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의로 한 일들, 자칫하면 피해자들에게 영구적인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행여 이런 일이 나는 것을 본 경우, 차 속의 사람들에게 상태가 어떤지 확인을 한 후 이후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겠지요. 위와 같은 사고에서도 바깥에 있던 사람들이 차 속 사람의 몸상태를 확인을 하지 않고 진행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본 경우에도 그저 무작정 빨리빨리 차를 세우기에만 급했을 뿐, 정작 그 속의 사람들이 어떤 신체적 상황이었는지는 묻지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과는 다르지요. 생각에 근거한 것과는 다릅니다. 단순히 action and reaction 일 가능성이 높지요.



어제 있었던 시청역 사고, 모두들 운전자 미숙이라고들 합니다. 언론들도 노골적으로 그렇게 몰아가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브레이크등이 안 들어왔다, " "CCTV 에도 정지시도는 잡히지 않았다, " "저렇게 정차하는 것을 보니 충분히 통제가 가능했다" 등, 댓글이나 대화 속에서 전문가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요?


한문철 TV 나 Youtube에서 접한 것을 보고 그저 쉽게 판단하는 듯합니다. 뉴스에서 알려주는 대로, 그리고 전문가라는 몇 명이 쉽게 판단해 버리는 것을 듣고 그렇게 쉽게 단정할 일일까요? 한국에는 일본에 비해 박사 (PhD)의 수가 이제는 4배에 달한다는데, 우리 주변에 박사들이 많아서 그런지요? 반론으로, 이렇게 박사들이 많은 나라가 왜 아직 선진국 지위는 달성하지 못했을까요? 미국에서는 이미 NHTSA 가 현대/기아자동차 등을 대상으로 오래전부터 급발진 관련 조사를 밀도 있게 시작했는데, 왜 한국은 조사는커녕 "급발진 케이스 0"을 기록하고 있을까요? 한국 내에서 팔리는 현대/기아는 정말 국민을 위해 차를 완벽하게 만들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까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KAMA)는 공식 의견이나 있을지 궁금합니다.


모든 일에는 경우의 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말을 조심하고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무지함이 잘난 체로 그리고 호들갑의 형태로 쉽게 드러난다는 것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아마도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자신들은 옳다고 믿고 있다는 점이겠지요.




For the last comment, 저는 이 전 글들에 언급했듯이 서울대 출신들은 싫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라는 회사도 거의 이에 준하도록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 July 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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