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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Sep 11. 2024

Queensborough Plaza Station

일상 속 뉴욕여행


이 전철역은 절대 관광지가 아닙니다

Queensborough Plaza Station 은 관광객들이 가는 곳이 아닙니다. 뉴욕을 둘러보러 온 외지인들이 그들이 가 보고 싶어 하는 Central Park, midtown, Wall Street 등을 가기 위해 거쳐가는 곳도 이 전철역이 아닐 듯합니다 - 이유는 이 노선은 Queens의 여러 곳에 정차를 한 후 midtown Manhattan까지 이어지는 라인으로, 그 어느 관광객도 Queens에서 거처를 잡고 이 기차를 타서 Manhattan으로 가지는 않을 듯하니까요.



이 라인은 온전히 New Yorker 들의 노선입니다. 그리고 이 역 (Queensborough Plaza Station) 은 7번 라인과 N라인이 Manhattan으로 East River 아래 터널을 통해 Manhattan으로 진입하기 전 Queens에 마지막으로 정차하는 역이지요. 이 라인은 The 59th Street Bridge를 타고 Manhattan으로 진입하는 듯하다가 East River에 다다르기 전 강 아래 터널로 진입합니다. 환승역이라 전철이 들어오고 나가는 순간에만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 뿐, 이 외 시간은 아미 시골의 어느 한산한 기차역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뉴욕의 진정한 모습을 가진 전철역

7번 라인은 "이민자들의 라인"이라고 불립니다. 오래전에 붙여진 이름이고, 지금도 그다지 변하지 않은, 즉, 유색인종들이 많이 거주하는 Queens의 출퇴근 인파를 뉴욕 내에서 아마도 가장 많이 수송하는 뉴욕의 전철라인이지요. 그렇기에 단조롭지 않고 흥미진진합니다. 거주지역인 Queens와 세계 최대의 도시인 뉴욕의 핵심인 Manhattan을 강 하나를 두고 Manhattan을 바라보고 있는 이 전철역은 The 59th Street Bridge과 같은 라인상에 있지요. 대도시의 핵심인 Manhattan과 고작 강 한줄기를 두고 위치한 이 허름한 전철역, 이 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The 59th Street Bridge, 그리고 이 역을 통과하는 수많은 이민자들이 교차하는 이 장소, 묘한 느낌입니다. 어쩌면 뉴욕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Simon & Garfunkel 도 The 59th Street Bridge라는 노래를 불렀지요. 평범한 Queens에서, 그 화려한 Manhattan으로 들어가는 느낌은, 1980년대에 여기 살기 시작한 이후 수도 없이 이 역을 통해 Manhattan을 드나들어도 언제나 동일한 흥분을 선사하지요. 페인트를 수십 차례 겹으로 칠한 역의 벽들과 기둥이라도, 그리고 지하에 위치한 역이 아닌 건물 5층 높이와 같은 위치에 있는 플랫폼이라 남쪽 대서양의 찬 바람을 겨울에 정면으로 맞고 있어도 이곳은 꽤나 매력적입니다. 여름에 이 플랫폼에서 느낄 수 있는 대서양의 건조한 바람, 마치 해변가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바람을 맞고 있자면, Manhattan skyline 이 조금은 이타적으로 느껴지지도 하지요.



근처에는 music video와 영화 촬영장소로 알려진 studio 도 있습니다. Silvercup Studios라는 곳으로, 예전 textile 공장이 문을 닫은 후 이 장소를 이런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Billy Joel의 유명한 I Go to Extremes라는 music video의 영상도 여기서 촬영했고, Elton John의 Sacrifice라는 video의 영상도 일부 이곳에서 찍었다는군요. 이 외 Sopranos, Sex and the City 등도 이곳에서 촬영했답니다. 이 studio를 Queens bound 플랫폼에서 전철을 기다리며 내려다볼 수 있지요.

https://en.wikipedia.org/wiki/Silvercup_Studios




다만 street level로 내려가서 걸어 다니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주차장 등이 위치한 역 바로 아래는 한산하고,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조금은 있으니까요. street level에서 바로 위로 한 층 올라가면 Queens의 북쪽과 동쪽에서 들어오는 N라인과 7번 라인이 정차하는 플랫폼이 있고, 이 플랫폼은 볼거리가 하나도 없지만, 그 위의 플랫폼, 즉, 위 사진과 같은 view를 볼 수 있는 플랫폼에 서서 Silvercup Studio 싸인을 너머 Manhattan skyline 을 보면 The Empire State Building의 observatory tower 만큼은 아니겠지만 그에 준하는 아름다운 도시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답니다.




- September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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