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한창 낯가리는 어린 둘째에 이번 명절은 집콕하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아침부터 분주히 한복을 입고 영상통화로 양가에 세배하며 인사드렸다. 만나지 못해 조용히 보내는 명절이지만 이렇게라도 인사하며 웃을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마음을 다독인 아침.
긴 연휴가 혹여나 지루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하루 종일 쉼 없이 에너지 뿜는 첫째와 그 모습이 마냥 신기한 둘째 덕분에 나름 복작대며 즐겁게 보내는 우리만의 연휴. 어젯밤부터 조용히 내려 풍성히 쌓인 눈처럼 우리의 연휴도 살포시, 풍요롭게 또 차곡차곡 채워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