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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카씽 May 08. 2023

엄마를 위로하는 법

어렵지 않은 위로

 2주에 한 번씩은 꽃을 산다. 식탁에 싱그러운 꽃을 꽂아두면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특별한 날 선물 받기도 하지만 내가 고르고 산 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오롯이 나를 위해 하나의 선물을 하고 나 스스로를 사랑해 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계속 사게 된다.

 보통 꽃을 사서 물에 담가두면 1주 이상은 거뜬히 생생한데, 어쩐지 이번에 산 분홍색 장미는 순식간에 시들해지더니 삼일도 안되어 꽃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떨어진 꽃잎을 줍는 속상한 마음을 찰동이가 눈치챘나 보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꽃이 떨어지고 엄마가 속상해하는 마음을 읽어낸 아이. 제 딴에 해볼 수 있는 작은 도움과 위로를 꼬물꼬물 건넨다. 미안해~, 호~ 그 작은 두 마디에 찡그렸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그러고 보면 위로라는 게 별게 아니다. 작은 관심, 귀 기울여주고 살피는 마음 그거 하나로 충분하다. 위로를 주는 사람도 너무 애쓰지 말고, 위로를 받는 사람도 더 바라지 않고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만족하는 것. 그게 서로를 위한 진정한 위로가 아닐까?

 따스한 관심, 그 마음이 나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알려주려고 아이 귓가에 고마워 고마워 속삭여 주었다. 작은 관심의 온기가 나에게 닿았듯 나의 고마움이 진하게 아이에게 스며들길. 서로의 마음이 위로가 되어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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