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을 건네는 연습과 함께 | 시원

삶 속에서의 사랑을 채워가요.

by 삶예글방


나은 님, 모처럼 여유로운 수요일 아침에 느긋한 마음과 함께 편지를 쓰고 있어요. 포항은 저번주부터 쭉 흐린 날씨와 함께 폭풍 같은 바람이 몰아치다가 수요일이 되어서야 잠잠해졌어요. 오랜만에 쾌청한 날씨와 함께 산뜻한 마음으로 글을 써요.


요즘은 고요함이 참 좋습니다. 멍을 때리는 시간도 좋고, 느긋하게 맞이하는 아침 속에서 맞이하는 침묵도 좋아졌어요. 이전에는 모든 것들을 채우려고 했지만, 지금은 하나둘씩 비워가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덜어내면 더 행복해진다는 말이 이런 걸까요? 단순하게, 또 소박하게 살기 위해서 덜어내는 연습을 하고 있는 듯해요.


영화 ‘소공녀’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3년 전에 영화를 감명 깊게 보고 블로그에 ‘나에게 포기하지 못하는 세 가지는 무엇인가?’라고 적어 놓은 노트가 있어요. 미소에게 ‘위스키와 담배, 남자친구’가 포기하지 못하는 세 가지였다면 나에게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지금 저에게 포기하지 못하는 세 가지는
‘책, 고요함, 사랑’
인 거 같아요.


책을 통해서 얻는 고요함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자연스레 세 가지의 키워드가 생각났어요. 어떻게든 일상 속에서의 고요함을 지키며 마음에 집중하기도 하고, 삶 속에서 사랑을 놓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듯해요. 지금도 고요함 속에서 삶 속에서의 사랑을 채워 가고 있어요.


어젯밤에는 자기 전에 이슬아 작가와 이훤 시인의 결혼 생활 유튜브를 보며 두 사람의 다정함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아내를 위해 조금이라도 부지런 해지겠다는 남편과, ‘잘했네’를 무한 반복하는 남편 그리고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를 표하고 다시 한번 다정을 건네는 아내.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들이었지만 저에게는 큰 마음의 울림을 주었답니다. 어쩌면 제가 원하는 사랑의 모습은 다정을 건네는 모습과 하루를 마무리할 때 ‘잘했네, 수고했네’라는 따뜻한 위로인 듯해요. 위로와 다정을 통해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기에, 오늘 하루 더 다정해지기로 노력해 봅니다.


언제부턴가 내가 원하는 사랑의 모습을 상대에게서 바라면 끝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나부터 사랑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오늘 하루도 삶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나아가려고요.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쉬우면 어디 사랑인가요? 쉽지 않기에 사랑을 하며 나아가는 오늘도 야심 찬 다짐과 함께 나아갑니다.




나은 님도 부디 봄의 기운을 물씬 느끼는 하루가 되시길 바랄게요.

시원 드림









시원 작가소개 최종.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