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저항들 - 여섯 번째 이야기: 20대 이야기

에고에 취해 인생 에고에고하다

by moonterry

‘에고를 키우다 보면 인생을 에고에고~ 하면서 살게 돼’


20대에 내적인 중요성과 오만에 빠져 있었다. 그 결과, 내면에 에고덩어리를 키우게 되었고, 에고 덩어리에 휘둘리는 삶을 살았다. 그리도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인 에고를 제대로 마주하려 시도하는 순간 뭐랄까, 안에서부터 엄청난 저항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고통을 느낀다.


20대를 지나고 나니, 에고와 관련된 이슈들이 참으로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주변에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내가 키워온 에고 덩어리를 마주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허영심과 오만함이란 세트를 가지고 사람들을 대했으니, 사람들은 당연히 나를 피해 다녔다.


20대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모든 잘못의 중심에는 본인이 있다”이다. 물론 곰곰이 생각하면 이 말에 동의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동의하지 않았다.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내 주변에도 분명 잘못이 있는데?” 이런 의문이 들 때마다 내적 갈등이 심화되었다. 그런데 에고 덩어리인 20대의 입장에서 보면 이 말을 100% 수용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 당연함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모든 것들의 중심에는 진실성 없이 사람들과 사건들을 대한 나의 잘못이 있었다. 나 스스로를 기만을 하면서 서서히 에고를 키웠고, 그로 인해 스스로 다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내가 사건의 중심이 되게 스스로 에고 덩어리를 만들어 놓고 다른 사람들은 거기에 끌려온 것일 뿐이다. 그러니 당연히 나의 잘못이 100%이다. 이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트랜서핑에서 ‘중요성을 낮추는 작업을 해야 흐름을 따라갈 수 있고, 그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20대는 완전히 거꾸로 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존재야! 나 아니면 어느 누구도 나를 100% 챙겨주지 않아. 나만이 나를 살릴 수 있어!’라고 생각했다. 내적 중요성이 무한대로 발산했다.


그러니 당연히 에고의 크기가 장난 아니게 커졌고, 감당할 수 없었던 수준까지 왔었다. 다행히 자연은 이것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고, 나를 무너뜨렸다. 지금 생각하면 에고를 무너뜨리기 위해 정말 견디기 힘든 일들이 온 것인데, 그 일들이 벌어진 것에 대해 감사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그랬으면 오만함이 극에 달했을 테니 말이다.


이런 에고를 다루기 위해서, 세계 최고의 라이프 코치에게 물은 적이 있다. ‘에고의 층을 뚫을 수 있는 질문이 있습니까?’ 잠시 뜸을 들였다가 이리 말씀해주셨다.


‘거울을 보고 눈을 보면서 “나는 진실한가?”라고 물어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그렇다. 에고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은 ‘진실’이다. 내가 일상생활을 사는 데 있어서 진실성 있게 생활할 때, 본연의 내 모습이 서서히 나타날 것이다. 20대 때 나는 스스로에게 진실하지 못했다. 진실한 영역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모든 영역에 대해서 진실성을 추구하지 않았다. 그래서 스스로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그날 코치님의 조언을 듣고 나서 거울 앞에서 물어보았다. ‘나는 진실한가?’ 그 질문에 ‘나는 진실하다’라고 말할 수 없었다. 오히려 ‘진실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순간 처음으로 에고의 덩어리를 마주하게 되며 괴로웠다. 10년 간 키워온 괴물이 내 안에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이를 두고 볼 수 없어서 ‘내가 진실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 찾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덧붙여 코치님은 ‘모든 영역에서 진실해야 비로소 삶을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하셨다. 그 말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이 있다고 느끼면 대체로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음료 하나 마시고 싶은 게 떠오르면 반드시 그것을 마시고, 청소 필요하다 느끼면 거의 바로 청소하고, 하루에 계획한 일들을 어지간하면 지키려고 노력하고, 사람들 앞에서 진실하게 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까지. 어찌 보면 이제껏 미뤄왔던 숙제를 조금씩 해 나간다는 느낌이 있었다.


20대 때 에고 덩어리를 매우 키워놓은 나로서는, 현재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힘에 부친다. 초보자 수준밖에 안 되는 데다, 워낙 많은 것을 다뤄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초보자 수준의 진실을 추구하는 것만으로도 삶이 확실히 변화한다는 사실을 느끼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세상과 내가 그리도 싸우는 느낌이 강했고, 매우 지쳐 있었다. 에고와 세상의 싸움이었고, 너무나 소모적인 싸움이었다. 하지만 진실과 마주하기 시작하면서, 에고와 세상 간의 싸움의 강도와 횟수가 덜 해졌다. 그러면서 조금은 편안해졌다.


에고 덩어리를 키워놓았기에 그리 진실한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20대 때 그리도 불행하고 힘들었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서 진실을 향해 한 발자국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내 삶이 축복의 현장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느낀다. 그 축복의 현장이 매일 생기게 내 에고를 다스리는 것. 이것이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다뤄야 할 중요한 주제 중 하나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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