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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원PD Feb 26. 2021

[스타디움 미디어]왜, 쓰게 된 걸까.

경기장들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시점

운동장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 소소하지만 한 번쯤 알아봄직한 것들.

"스타디움 미디어"를 쓰기 시작하며 바탕에 뒀던 생각은 이런 접근에서 시작됐다.

비록 그깟 공놀이가 주된 곳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의 사연이 있는 공간.

스타디움이라는 이름의 웅장함 사이, 우리가 미쳐 보지 못한 것들을 보고 싶었다.


좀 더 근원적인 접근을 따져보면 이 책은 어디까지나 업무적인 바탕을 둔 접근이 우선.

하는 일 덕분(?)에 다양한 경기장을 출근하다시피 다닐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시도다.

스타디움에 담겨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전하는 업무 탓에 해볼 수 있던 고민,

공간이 하려는 이야기와 이 공간을 통해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부분.

"스타디움 미디어"를 쓰게 된 바탕에는 이런 점들이 우선적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스포츠라는 영역을 취재하고 제작하는 일을 하며, 흔하게 보고 접하는 것은 뻔하기 마련,

경기를 바탕으로 선수나 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며 그것이 주된 업무로 자리한다.

그 사이에서 익숙한 공간은 그저 당연한 배경처럼 스쳐 지나가곤 한다. 별다른 고민 없이.


일을 하기 전부터 야구장이나 축구장을 가는 것에 가슴 뛰는 경험이 있었다는 점에서,

조금은 호의적인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매우 한정적인 영역에 멈춰 있었다.


구체적으로 공간을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었던 건 새로운 공간이 주변에 많아지면서부터,

새 야구장과 축구장이 건립되고 오랜 공간에 대한 논의를 직접 지켜보는 시간은 소중했다.

조금 더 시야는 넓어질 수 있었고, 고민은 다양해질 수 있던 시작점을 업무적으로 만났다는 것,

대구에서 새로운 스포츠 공간이 집중되던 시기에 관련한 특집들을 만들며 이 책은 시작됐다.

어쩌면 한번 스쳐 지나는 고민으로 끝날 수 있던 일들을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게 된 날들,

다큐멘터리로 공간을 조명해봤던 경험은 곧, 공간에 대한 좀 더 깊은 접근으로 이어졌다.


2013년부터 시작했던 이런 고민은 7,8년간 이어졌고, 그 사이 많은 경기장들을 만났다.

경기장들은 각각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그 역사와 의미, 가치는 저마다 의미가 깊었다.

낡은 공간에 대한 아쉬움, 또 새로운 공간에 대한 기대감, 교차하는 지점들은 다양했다.

야구장이나 축구장, 혹은 우리 곁에 운동장. 모두가 저마다의 의미가 다르게 숨 쉬고 있었다.

그 이야기들을 조금 더 깊게 살펴보고 고민하려는 시도가 이번 책에 첫 출발점이었다는 거.


물론. 막상 이 결과물 앞에서는 부족함과 아쉬움이 더 깊게 남아있다.

앞으로 더 무언가를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뭔가를 더 쓴다면 좀 더 잘 쓰리라 다짐한다.

뭐든 우리 곁에 의미 없는 존재는 없다. 우리 곁 경기장, 여러 스타디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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