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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Apr 13. 2020

데스메탈코리아12: 사일런트 아이

2018년 6월 16일 프리즘 플러스에서 공연 중인 사일런트 아이. 이날 라인업엔 과메기, ABTB, 블로우 버스트, 신스네이크, 올 어겐스트가 포함됐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밴드 해산 위기를 넘어 부활의 봉화를 피워올린 파워 메탈


활동상황: 활동 중
활동연도: 1997~
출신지: 서울
닮은꼴 밴드: (초기) 스트라토바리우스, 소나타 아티카 (현재) 칠드런 오브 보돔
디스코그래피: 1집 [Buried Soul In The Castle Wall](2001), 미니앨범 [Silent Eye](2003), 2집 [Hell Hound](2006), 미니앨범 [Into The Nightmare](2010), 미니앨범 [Crossroads Of Death](2011)


다운 인 어 홀(Down In A Hole)의 서준희(보컬)와 기타리스트 손준호를 중심으로 1997년 결성됐다. 2012년엔 일본 파워메탈 밴드 가르네리우스(Galneryus), 독일 헤비메탈 밴드 억셉트 등의 서울 공연 서포트 밴드로 활약하기도 했다. 2001년 데뷔작 [Buried Soul In The Castle Wall]에서 핀란드 엔지니어 미카 유실라(Mika Jussila)에게 마스터링을 맡겨 화제가 된 적이 있지만, 이듬해 서준희가 밴드를 탈퇴하며 빛이 바랬다. 밴드는 몬스터 리그(Monster League)의 조성아를 보컬로 맞아 활동을 이어나간다.


약 10년 세월을 지나 서준희가 밴드로 복귀, 2014년 세 번째 앨범 [Dirty World Of Angels]를 발표한다. 밴드는 이 앨범을 일본 레이블 스페이스 샤워 뮤직(Space Shower Music)을 통해 디지털 음원으로 현지 배포했지만 서준희가 다시 밴드를 떠나 노력은 무산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H.J. Freaks’라는 가명을 쓰는 베이시스트 김현모, 드러머 이충훈, 키보디스트 진영까지 모두 탈퇴하면서 사일런트 아이는 존망의 기로에 선다. 다행히 밴드의 세 번째 보컬리스트 정시혁이 가세하며 팀을 재정비, 2017년 일본과 공동 제작한 스플릿 음반 [At The Kill](*이 앨범엔 국내 밴드 메써드, 일본 스래쉬 메탈 밴드 크루서파이드(Crucified)가 사일런트 아이와 함께 했다)에 참가하며 사일런트 아이는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Dirty World Of Angels] (2014, 미러볼 뮤직/스페이스 샤워 뮤직)



초대 보컬리스트 서준희가 약 10년 만에 밴드로 돌아와 내놓은 3집으로, 일본에서도 디지털 음원으로 배포됐다. 세 번째에 자리한 6분대 타이틀 트랙 ‘Dirty World Of Angels’는 뮤직비디오도 따로 만들었다. 스트라토바리우스, 소나타 아티카를 떠올리게 하는 사운드면서 거의 그로울링에 가까운 서준희의 목소리는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들 만큼 개성적이다.


전임자였던 정성아는 클린과 그로울링을 오가며 발라드도 부를 수 있었던 싱어였지만 이 작품에선 발라드는 일체 없는, 오로지 헤비 강속구로만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그 와중 여성의 팔세토 보컬이 가미된 7번 트랙 ‘Phantom Death’는 따로 이색적이고, 무소르그스키 관현악곡 ‘민둥산의 하룻밤’의 한 절을 가져온 ‘Just A Sin’에선 김현모(베이스)의 슬래핑 연주도 들을 수 있다. 곡 제목들은 한결같이 영어지만 그 속의 가사는 모두 한국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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