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16년 12월 8일, 일본 음악 무크지 <크로스비트>가 메탈리카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만든 특집본에서 발췌, 번역한 것이다. 그동안 메탈리카가 커버(Cover)한 곡들, 그들의 음악적 뿌리(Roots), 그리고 밴드 주최 페스티벌(Orion Music + More)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작품 및 멤버들이 좋아하는(Favorite) 앨범들까지 망라한 100장을 소개한다.
※ [ORION] = 메탈리카가 2012년부터 주최해온 페스티벌 'Orion'에 참가한 아티스트의 작품.
58. N.W.A 'Straight Outta Compton' (1988)
닥터 드레와 아이스 큐브를 배출한 LA의 전설적인 힙합 그룹이 내놓은 데뷔작. 심신에의 충격, 장식 없는 강인한 사운드와 반골정신에서 펑크(Punk)를 느낀 록팬들이 많았다.
59. Ice-T 'The Iceberg/Freedom Of Speech... Just Watch What You Say!' (1988)
블랙 사바스에 올라탄 젤로 비아프라(Jello Biafra)가 선동한 오프닝의 충격에서 힙합의 잡식성과 환기(喚起)력을 깨닫는다. LA의 실제 갱 출신 카리스마 래퍼의 세 번째 작품.
60. Guns N' Roses 'Use Your Illusion I' (1991)
격정과 음악적 실험욕, 대중성을 동시에 모두 만족시킨 90년대 초기의 건스 앤 로지스. 메탈리카는 이전까지 라이벌이었을 이들과 함께 1992년 전미 스타디움 투어를 감행한다.
61. Red Hot Chili Peppers 'Blood Sugar Sex Magik' (1991)
기세 하나로 화제를 뿌린 스트리트 믹스처계의 의기양양한 집단이 메시지와 세련미를 겸비한 곡들로 시대의 대변자로 변신한 순간을, 우리는 이 다섯 번째 작품에서 목격했다.
62. U2 'Achtung Baby' (1991)
돌연 어덜트 컨템포러리풍 음악적 실험에 투신한 일곱 번째 작품. 10년 여에 걸친 음악 탐구 끝에 얻은 독자적 '감성록(Emotional Rock)'을 스스로 뒤엎는 느낌의 폭거 또는 지혜로운 결단.
63. Alice In Chains 'Dirt' (1992)
무겁고 어두운 격정, 몸부림치는 우울조차 하모니 하나로 귓가에 남는 팝음악으로 뒤바꾼 두 번째 앨범. 90년대적 감성, 그 끝을 알 수 없는 깊이가 엿보인다.
64. Megadeth 'Countdown To Extinction' (1992)
독자적 팬덤과 메탈 미학을 일궈 마침내 빌보드 앨범 차트 첫 등장 2위라는 명예까지 얻어낸 통산 5집. 1993년 메가데스와 메탈리카는 감정적 앙금을 씻어내고 합동 투어를 실현시켰다.
65. Tom Waits 'Bone Machine' (1992)
유일무이한 목소리에 따른 옛 블루스 예술이 프라이머스(Primus) 멤버(*레스 클레이풀을 말한다), 키스 리처즈 등과 협연을 통해 모던한 자극으로 거듭나는 불가사의함.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얼터너티브 록 앨범'상을 받았다.
66. PJ Harvey 'Rid Of Me' (1993)
충격적 언동. 예술 정신. 스티브 알비니의 프로덕션. 모든 요소가 이 시절 특유의 감춰진 격정을 선명히 부각시킬 수 있도록 한, 얼터너티브 록 시대 가희(歌姬)의 두 번째 작품.
67. Soundgarden 'Superunknown' (1993)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네 번째 작품. 그런지 버블이 터지고 진정한 그들의 시대가 왔다. 고풍스런 하드록이나 사이키델릭 요소도 밴드의 커리어에 따라 '지금'을 그려내는 소리로 바뀌었다.
68. Oasis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1994)
'브릿팝'이라 부른 순간 추락하고 만듯한 록을 닮은 록의 열량감이 발랄함과 반향으로 터지고 있다. 전통 영국 록의 자유로움에 기대 '지금'의 감정을 그린 두 번째 작품.
69. Black Grape 'It's Great When You're Straight...Yeah' (1995)
해피 먼데이스 해산 뒤 숀 라이더가 결성한 밴드의 데뷔작. 댄서블한 요소만을 탐욕으로 끌어모아 치밀하게 조립하고 있다. 오로지 들떠있고 오로지 육체적이다.
70. Pulp 'Different Class' (1995)
브릿팝 황금기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다섯 번째 작품. 시니컬한 노래가 영국 록의 전통에서 온 들뜬 감각에 실려 경쾌하게 튀어오른다. 영국 청년만의 팝 필(Pop Feeling)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