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16년 12월 8일, 일본 음악 무크지 <크로스비트>가 메탈리카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만든 특집본에서 발췌, 번역한 것이다. 그동안 메탈리카가 커버(Cover)한 곡들, 그들의 음악적 뿌리(Roots), 그리고 밴드 주최 페스티벌(Orion Music + More)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작품 및 멤버들이 좋아하는(Favorite) 앨범들까지 망라한 100장을 소개한다.
※ [ORION] = 메탈리카가 2012년부터 주최해온 페스티벌 'Orion'에 참가한 아티스트의 작품.
71. The Verve 'Urban Hymns' (1997)
사이키델릭의 도취감과 매초롬한 서정의 동거가 영락없는 영국 필이다. 이 네 번째 작품에는 스케일감 차원의 욕구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뒤섞여 우아한 서정시의 정감이 흐르고 있다.
72. Ian Brown 'Unfinished Monkey Business' (1998)
스톤 로지스 해체 뒤 발표한 첫 솔로 앨범. 팀 해체에 관한 푸념을 곁들인 '자의식 과잉'의 앨범이지만, 이런 내향적 가감(加減)이 오히려 스톤 로지스적 도취감을 계승한 열쇠인 듯도 하다.
73. Limp Bizkit 'Chocolate Starfish And The Hot Dog Flavored Water' (2000)
나오자마자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밴드의 인기 절정기에 발표한 3집. 음악 신(scene) 한복판에 내던져진 길거리 망나니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갖은 정화를 거쳐 헤비한 굉음의 격류로 진화했다.
74. Sigur Ros '( )' (2002)
인근이라 하기엔 유럽의 '변방'인 아이슬란드에서 온 장엄하고 서정적인 음악시. 태생적으로 특정 개념(장르)에 쏠리길 거부하는 포스트 록을 현실의 음향 공간으로 보여준 세 번째 작품이다. 빌보드 차트 51위에 올랐다.
75. The White Stripes 'Elephant' (2003)
개러지 록 리바이벌의 기수 등 반기는 말들은 얼마든지 있지만, 핵심은 멋있는 남녀가 멋있는 원시 록 사운드를 뿜어낸 것이리라. 그들의 네 번째 작품이다.
76. Modest Mouse 'We Were Dead Before the Ship Even Sank' (2007)
90년대 미국 인디 록의 유산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밴드의 다섯 번째 앨범. 시대 따위 아랑곳하지 않는 '문학 록'의 건재랄까. 무슨 일인지 조니 마가 합류해 웬일로 빌보드 차트 1위까지 오르며 히트했다.
77. Slayer 'World Painted Blood' (2009)
격렬한 음악의 정점에서 군림해온 스래쉬 1세대의 11번째 작품. 속도감과 초창기 감각을 겸비한 결과물로 한가득이다. 정점의 관록은 그들 나름의 노력과 시행착오로 이뤄졌다.
78. Avenged Sevenfold 'Nightmare' [Orion] (2010)
펑크(Punk) 동료들에게 둘러싸여서도 올드스쿨 메탈 사랑을 관철해온 신세대 웨스트코스트 미국 메탈 선도 팀의 6집. 메이저 계약 후엔 극적인 곡 전개 추구에 여념이 없다.
79. Gogol Bordello 'Trans-Continental Hustle' [Orion] (2010)
뉴욕 이민 대가구들의 열광적 '집시 펑크'. 슬라브의 수심, 아랍의 정서, 아일랜드의 광란을 짬뽕시킨 5집이자 메이저 데뷔작.
80. Roky Erickson & Okkervil River 'True Love Cast Out All Evil' (2010)
텍사스 사이키델릭의 산증인이 자식뻘되는 밴드 오커빌 리버와 내놓은 14년 만의 신작. 시든 서정과 들뜬 열정이 섞갈려 미국적 정경을 펼쳐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