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메탈을 듣는 사람들은 쓸데없이 남 눈치를 본다.
자꾸 '남'을 끌어들인다.
남들이 안 들어서 철이 지난,
그래서 지금 들으면 구린 취향이란다.
대뜸 아쉬워하고 서글퍼한다.
코미디다.
내가 좋으면 그만인 것을,
취향까지 남 것에 맞추는 모습들이 안쓰럽다.
언젠가부터 록/메탈을 아재 음악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잊어선 안 된다.
저들도 지금의 아이돌 그룹들처럼
10대 20대 때 전성기를 누린 사람들이다.
그게 레코드로 남아 있다. 기록(record)돼 있다.
따라서 저들 음악은 영원히 청춘들과 소통한다.
오래 들어온 당신들이 청춘이었고
처음 듣는 당신들이 청춘이듯,
앨범에 담긴 저들도 청춘이다.
듣는 사람들이 아재가 되었다고
음악까지 나이 든 음악으로 치부하면 난감하다.
음악은 늙지 않는다.
빈서재 출판사에서 내가 쓴 메탈리카 평전과
다른 이들과 함께 쓴 20세기 헤비메탈 가이드북
실물 사진을 보내왔다.
나는 헤비메탈, 메탈리카의 청춘과 지금의 청춘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 이 책들을 썼다.
세간의 '아재 록' 운운에 짜증이 나서 이 책들에 뛰어들었다.
세대와 시대 경계가 무의미한 영원의 음악들에
이상한 이름표를 붙이지 말라.
즐기시라.
그래야 음악만이 온전히 내 곁으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