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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리 Nov 04. 2022

즐겁게 일하는 소소한 비법 ①

# 나만의 페이보릿 간식 만들기

오후 2시가 될 즈음 나의 패턴은 항상 똑같았다. 나의 간식 창고를 열고 그날 컨디션에 맞는 아몬드 견과류 맛을 골라, 하나씩 오독오독 맛을 음미하기.

처음엔 건강 챙기기 목적으로 견과를 한 봉씩 먹었는데, 맛이 가미된 견과류는 입에 넣는 순간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편의점에 가서 10종도 넘는 견과류 맛을 한 움큼 사 왔다. 마늘빵, 와사비, 군옥수수, 흑임자, 쿠키 앤 크림 맛. 서랍 맨 아래 칸을 간식 곳간으로 만들어 한가득 채워 놓으니 행복 호르몬이 솟구쳤다.

컨디션에 따라 들쑥날쑥한 입맛에 맞춰 내 기분을 전환하는 보물 창고였다.


가끔은 좋아하는 간식으로 명상하기도 한다. 견과류 하나를 먹는데 10분을 들여가며 천천히 먹어보는 거다. 가령 흑임자 아몬드를 꺼내 가만히 들여다보며 슬며시 관찰한다.

다른 아몬드보다 크기가 좀 더 큰 게 코팅을 많이 한 거 같고,
중간에 검은 깨도 넣었네. 하얀 가루는 혼합분유인가?

그다음에는 입에 넣어본다. 혀의 여기저기에 가져다 대보고, 미각에 최대한 집중해본다. 깨물었을 때의 청각에도 집중한다. 견과류를 통해 오감에 집중해 보면 어느새 번잡한 고민이 날아간다.


페이보릿 간식이 굳이 아몬드일 필요는 없지. 먹기 명상의 소재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나만의 페이보릿 간식을 만들어 천천히 음미하며 ‘먹기 명상’을 한다면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집중하고 휴식을 선사하는 잠깐의 틈새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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