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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리 Nov 06. 2022

즐겁게 일하는 소소한 비법 ③

# 사소한 일이 우리를 위로한다

어느날 출근해 자리에 앉으려다 빼빼로를 발견했다. 옆을 보니 책임님 책상에도 올려져 있었다. 선임님 책상 위에도.


알고 보니 일찍 출근한 팀장님의 작은 표현이었다. 당시 프로젝트로 인해 야근하는 일이 잦아졌고, 그 주기만큼 팀장님에 대한 미움이 커지던 시기였다.


그런데 그 나쁜 마음이 초콜릿의 달콤함으로 사그라졌다.

사람들을 위로하는 사소한 것들의 힘에 대해서 이따금 생각했다. 정시퇴근 말고는 아무것도 나를 위로할 수 없는 상황에 누군가 달콤함으로 답답함 속에 약간의 구멍을 내주면, 나는 그 구멍으로 조금씩 숨을 쉬곤 했다.


그때 어렴풋이 알았다. 우리는 모두 다 각자 위치에서 각자만의 사정으로 힘든 사람이고, 그 연약함을 보듬어 주는 건 사실 아주 작은 요소일 수 있다는 것을.


이따금 나는 당시 팀장님이 나에게 건넨 빼빼로를 생각하며, 동료에게 달콤한 간식을 건네곤 했다.

사소한 위로가, 힘든 누군가에게는 절대 사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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