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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목 Dec 18. 2020

자기 이해를 위한 스피치

자신의 삶에 대한 스피치가 필요한 이유 #스피치 #자기인지 #통찰 #강연

“나는 누구인가. “


이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은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모든 자물쇠의 '마스터 키' 와도 같은 질문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완벽하게 아는 사람이 삶의 길을 헤맬 리 만무하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킬 이유도 없거니와 유혹에 흔들릴 이유도 없다. 완벽히 자신을 안다는 것의 힘이다.

그만큼 본질에 관한 질문이며, 생명의 신비, 사후세계의 유무보다도 더욱 밝히기 어려운 문제다. 존재 자체가 가진 근원적인 목적을 이해한다는 것은 만물의 이치 중 핵심일 테니 말이다.


그렇기에 본인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사람인지,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는 ‘인간’이 함부로 확신할 수 없는 문제다.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신이 ‘신 그 자체’라는 확신을 가져야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인 것이다.


So What? 스스로를 탐구하라.


우리는 그만한 수준까지 갈 수는 없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가진 본질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서, 또는 무의미함이 주는 허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서툴더라도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다각도로 인식하고 탐구해야만 한다.



삶에 힌트가 있다.


자신의 삶의 메시지를 전하는 강연을 만들어 보는 것은 스스로를 이해하고, 다각도로 인식하게 만드는 좋은 훈련 과정이다.


좋은 강연 스토리가 필수로 가져야 하는 것이 바로 다각도의 관점, ‘타인의 시선’ 이기 때문이다. 

좋은 스토리는 반드시 

1. 화자 내면의 시선을 통해 성찰하고 정리한 후, 

2. 자기 객관화를 통해 타인의 시선을 이해하고 공감하여 메시지를 도출해야 한다. 


내면의 관점만으로 정리한 이야기는 화자 본인조차 만족하기 어렵다. 

왜 그럴까? 내면의 시선에서만 바라본 나는 전체가 아닌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온전한 자신이라는 것은 내, 외부가 합쳐져 있는 복합적인 존재이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노력하지 않고는 외부 관점을 가질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인지가 시작된 영유아기부터 인간은 늘 1인칭으로 세상을 본다.

의도적으로 노력해서 타인의 시선을 유추해 보지 않으면 자기중심적인 인지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 

때문에 온전한 자신을 파악하기 어렵다. 

자칫하다 보면 평생 스스로의 완전한 부분을 모르고 살게 되는 것이다. 


‘조하리의 창’ 이론을 보자. 나만 아는 나(Hidden Area)와 타인만 아는 나(Blind Area)는 명확히 구분된다. 당연하다. 거울, 카메라 등이 없다면 자기 얼굴도 못 보는 게 인간이니까. 자신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더라도, 자신에 대해 더 잘 알도록 시선을 넓혀가는 노력은 필요하다.


스피치 코치라는 역할이 도움이 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스피치 코치는 말하기 기법이나 구조를 통해 강연자의 전달력을 갖춰주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깊은 공감을 하며 귀 기울여 주고, 객관적 관점을 가지고 피드백을 해 준다. 


그를 통해 강연자가 가진 Hidden Area를 꺼낼 수 있게 도우며,  혼자서는 보기 어려운 Blind Area도 알게끔 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코칭 이후 강연 자체의 성패에 상관없이, 내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연사들이 많았다.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역할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당사자가 아닌 관찰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배철현 교수의 말에 따르면 묵상의 어원을 따라가면 결국 ‘독수리가 내려다보듯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의미한다고 한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요가’는 ‘더하다, 엮다, 하나가 되다’라는 뜻이다.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 운동이 아니라 평소 편하지 않은 몸의 자세를 통해 자신을 관찰하며 신과 합일되는 경험, 자신에 대한 비움을 연습하는 과정인 것이다. 


즉 자신 안에 갇힌 감금자의 눈이 아닌, 초월적 위치에 있는 관찰자로서의 눈으로 스스로를 바라보기 위해,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은 묵상과 요가 등으로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묵상과 요가처럼,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연습으로 자신의 삶의 스토리를 정리해 보길 권하고 싶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과정이 익숙해지면, 마치 미로를 하늘 위에서 볼 때처럼 나아갈 방향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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