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이 나서 신께 울먹였더니 아아를 주셨다. 아내와 아들이라는 세계 최고의 아아. 최고의 퍼스널 트레이너들이 아닐까?
해병대 훈련은 인생이라는 전쟁에 대비하기엔 너무 약했다. 약하고 서툰 내가 이것저것 힘든 일도 꽤 잘 해내고 있는 건 이 트레이너님들 덕이다. 이들이 없을 때의 나는 삶이 할퀴고 간 상처를 부여잡고 매일 밤 끙끙대던 허약체질이었다. 안 그런 척만 하는.
예전이라면 살 좀 빠지고 금방 관뒀을 식단 조절도 6개월이 넘었다. 숨쉬기도 귀찮아하는 내가 건강검진도 찾아서 받고 운동도 한다. 내가 아프면 이 분들 못 지키니까. 아이가 잠들기 전 물었다. "아빠 오래 살 수 있어요?" "물론이지!ㅋㅋㅋ 120살까진 살아볼게!" "우와!" 약속 지키려면 관리 잘해야 한다.
쿠크다스 같은 멘탈이 이제는 빼빼로 정도는 된다. 이 분들이 아픈 게 제일 멘탈 바사삭의 순간이지만 매도 맞아본 놈이 안 아프게 맞는다고, 꽤 잘 대처한다.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이유는 두 사람의 미소가 있으니까. 피곤할 텐데 아내는 요새 옛날 사진들 편집해 보겠다고 엄청 열심이다. 동영상 편집을 배우는 이유는 나를 도와주고 싶어서라고. 이러니 내가 안 강해질 수 있겠나 ㅎㅎ
인생의 큰 상처를 극복한 사람은 별로 없다. 극복한 척하는 사람이 많은 거지. 진짜 극복한 사람들과 그런 척하는 사람들은 많이 다르다. 극복한 사람들이 상처를 돌아보는 순간은 오직 타인을 위한 약재료로 사용할 때뿐이다. 나도 아직 극복의 과정에 있다.
이 트레이너님들 덕에 기초체력이 많이 튼튼해졌다. 내가 고통들을 귀한 약으로 쓸 수 있는 이유는 거진 이 분들 덕이다. 더 튼튼해져서 가족도 더 잘 지키고, 아픈 분들도 더 잘 도우며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