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노든"
전 오락영화를 즐겨봅니다.
세상 사는것도 힘든데 오락거리마저도 힘들 필요는 없다는 나름의 기준이 있습니다.그래서 게임을 할때도 가장 쉬운 단계로만 하거나,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들은 그냥 막 치트키를 쓰면서 쉽게 쉽게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축구게임을 하면 막 10-0은 흔하게 나오는 스코어일 정도죠~~ 게임이 오락이 아닌 뭔가 도전과제가 되는것을 즐기지 않습니다. 인생사 하루하루가 도전과제들이라서 노는시간까지 그러고 싶진 않거든요~~^^
그래도 뭔가 보고싶었던 영화들이나 책, 게임들이 있으면 목록을 적어두고 나중에 봐야지 하는 마음정도는 먹고 있는데요~ 그런 목록에 있던 영화중 하나가 올리버스톤 감독의 "스노든"이였습니다.
정말 간만에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제게는 단순한 영화 한 편이 아니라,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져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국가 안보와 개인의 프라이버시 사이의 충돌, 내부고발자의 양심과 책임,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감시받는 사회에 살고 있는지에 대한 경각심 등 여러 이슈가 녹아 있었지요. 대부분의 평도 그런 관점의 글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조금 다른 방향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사람은 다르다'는 사실, 그리고 그 다름이 곧 직업 선택과 삶의 방식에까지 깊이 영향을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좋은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안좋은것일 수 있다는 거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람마다 성향은 다릅니다.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명의 사람이 각각 다릅니다.
각자의 성향, 기질, 성격, 가치관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규칙을 잘 따르고 조직 안에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에 안정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틀 안에 갇히는 것을 힘들어하며 더 큰 자유와 자기표현을 추구하지요.
에드워드 스노든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뛰어난 정보기술 전문가이자 애국심이 강한 사람이었지만, 조직의 내부 시스템 안에서 묵묵히 일하기보다는, 그 안의 문제를 직시하고 세상 밖으로 알려야 한다고 믿은 사람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그를 ‘영웅’이라 부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배신자’라 부르지만, 저는 그보다는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한 인생을 산 사람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이런 경험을 찐하게 해본 사람이기에 명확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군인이 천직이라고 생각해서 사관학교를 갔고 전역을 하고 나서도 사업도 해보고, 대기업에서 일도 해봤지만 제 가치관, 성격과 성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집사람의 말마따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직업에 너무 만족하며 정착을 했어요. 저는 저만해도 다행이라고 생각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런것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인생을 마칠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나 종교처럼 민감한 문제도… 결국은 각자의 선택입니다. 저는 정치나 종교에 있어서도 누군가를 공격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누군가 나와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졌다고 해서, 그 사람이 틀렸다고 단정 짓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 사람이 가진 정보의 출처, 환경, 교육, 경험이 저와 다르기 때문에 결론 또한 달라졌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문제는 있지요. 정보가 편향되고 다양성이 결여된 사회에서는 그 '선택'이 왜곡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인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정답일까요? 오히려 그 사람의 가치관을 존중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향에 맞는 직업, 삶의 방식이 존재하는것 처럼 결국 우리는 자신에게 맞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삶을 추구할 필요는 없고, 모두가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예술가가 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건, 자기 성향에 맞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반복적이고 일관된 작업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매일매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야 비로소 살아있다고 느낍니다. 어떤 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기쁨이고, 어떤 이는 혼자 고요히 일할때 효율이 높습니다.
그러니 교육에서도, 사회의 기준에서도 "이 길이 정답이다"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성향을 발견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야 진정으로 '자기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야 합니다. '정답'이 하나라고 믿는 사회는 위험합니다. 그 사회에서는 다르게 생각하는 이들을 배척하고, 결국엔 '생각하지 않는 사람'만이 남게 되니까요.
저는 우리가 서로 다른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름을 불편해하지 않고, 오히려 그 차이에서 배우고, 이해하고, 서로를 성장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영화 스노든은 그런 점에서 좋은 질문을 던져줍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이죠.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단 하나일 수 없습니다. 각자의 성향, 가치관, 경험이 그 답을 다르게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사람이기에, 서로를 재단하지 말고, 이해하고, 인정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건강한 사회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도 이런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속에서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기를 희망하며 아이들을 맞이 해야겠습니다.